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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건너편에 있는 전통진흙구이통닭.
많은 부경대 학생들이 추억을 가진 집이다.
199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내가 대학에 입학하기 10년도 이전이다.
그렇다고 부경대 출신은 아니다.
원적외선에 의한 전통진흙구이통닭이라고 하는데,
입구에 보면 이렇게 닭이 통으로 구워지고 있다.
빛바랜 차림표가 세월을 짐작케 한다.
메뉴는 4가지 밖에 없다.
진흙구이와 마늘통닭,
양념과 후라이드.
채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
새콤한 추억의 맛은 나이가 들 수록 더 좋다.
소스와 양배추를 잘 비벼준다.
항상 두어번 리필 해 먹은 듯.
이 집 절임무도 간이 삼삼해서 자꾸만 손이 간다.
진흙구이 한 마리가 부위별로 잘라져 있다.
초벌 해 놓은 닭을 한번 더 구워서 내어주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판매수량이 정해져 있다.
닭에 진흙을 발라서 굽는가 했는데,
그런 방식은 아니었다.
닭을 굽는 오븐의 안쪽에 진흙이 발라져 있다.
그래서 진흙구이다.
전기통닭과 비슷한 느낌이다.
껍질도 바싹하고,
기름기가 쫙 빠져있어 담백하다.
그래서 좋다.
____
소주한잔 기울이기에도 좋고,
맥주한잔 기울이기에도 좋았던 집.
이제는 맛볼 수 없는 집이 되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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