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동 동방오거리 인근에 위치한 천하일미.
거의 1년 전부터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며 가볼 기회를 보고 있었다.
내일, 모레 날만 받았던 집인데 드디어 방문.
전통음식전문점이라고 한다.
테이블이 그리 많지 않다.
출입문 위에 직접 써서 붙여놓은 메뉴판이 보인다.
이 중 가장 맛보고 싶었던 메뉴는 민어양념구이.
마음은 가오리찜을 비롯하여 낙지볶음, 생선매운탕 등 두루두루 맛보고 싶었지만...
1차 엘올리브, 2차 솔탭, 3차 카우앤비프에 이어 4차였기에...
민어양념구이로 일단 만족하기로 했다.
술 욕심에 이 집에서 취급하는 술을 병풍 새우 듯 돌려놓고 시작.
곁들임 메뉴는 삶은 밤, 도라지무침, 무생채, 김치, 갓김치, 두부부침, 재첩국.
재첩은 평소 보던 사이즈보다 제법 컸는데
국물은 시원한 맛이 없더라.
주문한 민어양념구이가 나왔다.
회로도 먹는 민어는 아니고, 제수용 민어조기 같다.
민어조기가 짭조름하게 간이 되어 있고
고갈비처럼 빨간 양념을 위에 부렸다.
민어조기는 뼈를 발라내기 쉬운 생선이다.
숟가락에 뼈를 발라낸 살코기를 올리고,
둘러주는 방아잎을 곁들여서 먹으면 향과 맛의 궁합이 나쁘지 않다.
함께 동행한 단골손님이 청국장이랑 밥을 하나 주문한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뿌린 대접을 따로 내어주고,
가지나물도 내어준다.
대접에 곁들임으로 내어준 도라지와 무생채, 가지나물 올리고,
밥 한공기를 담는다.
그리고 청국장을 듬뿍 올려서 쓱삭쓱삭 비벼준다.
배가 부르지만 이렇게 맛깔스러운 비빔밥을 어찌 맛보지 않을 수 있을까.
비빔밥이 곧 술안주다.
김치와 갓김치도 직접 담근다고 한다.
그래서 별도로 판매도 하더라.
처음에 먹으려고 꺼낸 술 중에
카프리 빼고 다 마셨다.
누군가 섞어먹으면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는 하지만...
맥주, 와인, 소주를 짬뽕해서 먹은 다음 날,
다행히 머리가 아프거나 숙취가 심하지는 않더라.
천하일미는 부담없는 착한 가격에 늦은 시간에도 술한잔 기울이기 좋은 그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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