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동 핫플 무국적술집 AGL.
혼술하던 친구의 부름으로 방문하게 됐다.
어 굿 라이프.
인근에는 좋아하는 꼬치구이집 전포길섶도 있고, 이 골목에 가보고 싶은 집들도 제법 보인다.
가게 앞에 와인병들이 어마어마하게 놓여있는데, 와인을 판매하지는 않더라.
그냥 캐주얼한 무국적 술집.
메뉴명 아래 메뉴에 대한 설명에 '그냥'이라는 말을 붙여놨다.
그냥 감자전. 그냥 육회 이런 식.
너무 기대하지 말고 부담없이 맛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겼을 듯.
친구가 카운터석에서 혼자 한잔하고 있다고 해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부랴부랴 갔는데 이미 제법 마셨더라.
대선에 쥬스를 섞어 한 잔 주던데 음료수 같이 술술 넘어간다.
크래커에 치즈를 올려 한 잔.
손이 안가는 기본안주보다 이런 종류가 좋다.
이 날의 추천메뉴, 꼬막장 카펠리니.
냉파스타처럼 차갑게 먹는 콜드누들.
꼬막장이랑 같이 안주삼아 먹으면 된다.
퍼질 걱정 없이, 처음 접해보는 신선한 조합인데
배도 채우고, 술 안주하기 나쁘지 않다.
친구가 혼자 먹고 있던 드라이카레와 구운바게트.
다음엔 이 걸로 시작 해 볼까.
추가로 주문한 뢰스티.
그냥 감자전.
감자와 베이컨을 구워서 위에 계란을 올렸다.
젓가락으로 찢어 먹을까 하다가
피자 먹는 기분으로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준다.
나 좀 잘 써는 듯. ^^;;
고소한 감자전은 이 집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
재방문 의사도 있고, 또 시켜먹고 싶은 메뉴다.
전 테이블 서비스 메뉴.
문어튀김인데 짭조름한게 술안주로 딱이다.
소주로 성에 안차서 독한술 주문.
40%짜리 문배술이 있더라.
달달한 향의 럼.
순식간에 문배술 한 병을 비웠더니 더 독한 술이라며 맛보기로 한 잔 주신다.
술 좋아하는 티를 너무 냈나...
부산 낮술도 한 잔 맛보기로 주셨고,
부산 밤술도 한 잔 맛보기로 주셨는데.
낮술과 밤술을 따로 마시는 것 보다
밤낮을 섞어서 부산노을로 마셨더니 더 맛있었다.
다음에는 스타트부터 부산노을로 할게요.
혼술하던 친구 덕분에 알게 된 그냥 캐쥬얼하고, 그냥 편안한 무국적 술집.
편안하게 한잔 할 수 있는 이런 집도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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