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동 대남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술집 단독. 지인의 단골집인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이 날은 세 번째 방문. 처음엔 호기심으로 방문했었고, 두 번째는 모임 대관을 했던 곳이다. 이번 세번째 방문에는 이 집의 단골인 지인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메뉴는 수시로 바뀐다. 그 날 장을 본 재료에 따라 계절에 따라 바뀌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짜계치를 제외하고는 세 번의 방문에서 같은 메뉴를 먹어본 적이 없다.
도토리묵과 무나물을 안주로 소주한잔 기울이며 갑오징어숙회를 주문했다.
1인쉐프의 음식점이라 손님이 많으면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좌석은 모두 카운터석으로 10자리 정도 된다. 그렇다보니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쉽지 않다.
접시 위에 미나리를 깔고 갑오징어 숙회 두 마리를 담아준다.
쫀득하고 탱탱한 몸통도 식감이 좋지만, 짜리몽땅한 다리를 씹는 맛이 있다.
해산물을 크게 즐기지 않는 지인이 주문한 매콤고기가지튀김.
가지만두같은 느낌이랄까. 가지 두 조각 사이에 다진고기를 넣고 튀겼다. 뿌려진 소스는 살짝 매콤.
내가 주문한 멍게무침. 집집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떤 스타일의 멍게무침이 나올까 했는데 멍게만 무친건 아니고 미나리와 당근 등 채소와 함께 무쳤다. 멍게향도 진하게 감돌고 식감도 살아 있어 딱 좋은 소주안주.
탄수화물러버는 충무김밥 위에 멍게 올려서 먹는 게 참 좋더라.
이제 술안주 겸 배도 채울 수 있는 메뉴를 골라본다. 먼저 주문한 건 갓김치쌈밥볼.
밥을 갓김치로 감싸주고 참치와 땡초를 올린 메뉴. 역시나 탄수화물러버를 위한 메뉴였다.
궁금해서 한 번 주문해 봤는데 계란말이김밥같은 비주얼이다.
묵은지를 김처럼 활용하고, 밥 안에 삼겹살과 마늘쫑이 자리잡고 있다.
밥에 이어 면으로 마무리하자는 일행들. 사실 짜계치랑 파김치가 나오는 단독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자주 오는 지인께서 안먹어본 메뉴 한번 먹어보자며 볶음우동을 주문하셨다.
총 소주 6병으로 마무리 했던가. 분위기도 그렇고 메뉴도 그렇게 술이 술술 잘 들어간다. 동네에 이런 집 하나 있으면 술마시러 자주 갈 것 같은 그런 곳. 혼술하러 오는 분들도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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