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고는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요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칼국수’나 ‘파전에 막걸리’는 공식처럼 따라 붙는다.
얼마전 비가 억수처럼 내리던 날 방문했던 세잔네. 낮에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밤에는 술을 파는 주막집으로 변신하는 곳이다.
1년만의 방문인가. 위치가 광안동 안쪽이라 마음 먹고 와야 한다. 우리의 선택은 해물부추전과 바삭쥐포튀김 그리고 막걸리.
막걸리는 두 종류가 있었다. 북면막걸리와 웅촌명주막걸리. 둘 다 생막걸리다.
기본 안주는 분홍소시지 계란부침과 오이소박이, 가지나물, 구운오뎅. 두루두루 안주하기 좋다.
잔치가, 골목포차, 세잔네. 왠지 분홍소시지 주는 집이 좋더라.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며 막걸리 한 잔.
테이블 4개정도. 작고 아담한 가게인데 얼마전 10주년이었다고 한다. 직접 커피콩을 볶아서 가게에 커피향이 베어있다. 비 내리는 날의 연속이라 밖은 꿉꿉하고 찝찝하지만, 가게 안은 쾌적하고 시원했다.
해물부추전 등장. 한 눈에 봐도 바싹해보인다.
이 날은 메뉴에 안보였지만, 예전에는 김치전도 있었는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동그란 부추전의 안쪽까지 바싹하게 구워졌다. 일행들 모두 감탄했던 해물땡초부추전. 오징어, 홍합, 새우가 들어 있는데 고소한 게 막걸리랑 참 잘 어울린다.
비내리는 날이라 더 바싹한 메뉴가 땡겼던가. 바삭쥐포튀김도 주전부리로 좋다.
서비스로 주신 라면. 사실 김치라면국밥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서비스로 라면을 주시는 바람에 김치라면국밥은 다음을 기약해본다.
라면을 부셔서 끓였다. 면 그대로 끓이면 안주하기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부셔서 끓였다고 한다. 확실히 숟가락으로 퍼 먹으면 술안주하기 딱 좋다.
세잔네 가게 안에 퍼지는 음악은 이런 느낌. 우리 세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악이랄까.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 이 집 커피도 맛있고, 팥빙수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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