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일이 있어 한동안 출장을 갔었다. 안가본 식당을 방문하는 건 항상 즐거운 일이기에 어디를 가든 얼마나 있든 내게는 나쁘지 않은 생활이었다.
다리 하나를 건너면 아파트 단지가 빽빽한 신도시지만, 세종시 금남면은 면사무소가 있는 시골 동네 느낌이었다. 대평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고 시장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기에 한 곳씩 방문하는 재미를 즐겼다.
저녁시간에 방문했던터라 식사를 하면서 술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보리밥으로 주문. 혼밥이다보니 사실 어딜가나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대접에는 보리밥과 쌀밥이 섞여 있고,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는 팔팔 끓고 있다.
겉절이 김치는 따로 담았지만, 무생채, 콩나물, 버섯 등 나머지 찬들은 한 접시에 담아준다.
가게안의 공기는 홍어냄새가 퍼져있는데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가 상쇄시켜준다.
4가지 나물을 대접밥 위에 올려주고, 고추장도 소량 올렸다.
개인적으로 고추장 비빔밥 보다는 된장에 비벼 먹는 걸 선호한다.
된장찌개도 적당히 떠서 올려주고.
맛깔스럽게 비벼준다.
비빌 때 두부의 일부는 으깨어주고, 일부는 형태를 살렸다.
시장이 반찬이지만, 부담없는 가격에 한끼 식사로는 손색이 없다. 된장찌개는 다 먹기에 간이 강했다. 맛났던 집을 추천한다기 보다는 내 흔적에 대한 기록이고 이런 집이 있다 정도만 봐주면 좋겠다. 홍어를 즐기는 사람과 함께였다면 홍탁이나 홍어찌개, 홍어전으로 술 한잔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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