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동에서 유명한 만두전문점이 두 곳 있다.
한 곳은 일미만두칼국수, 다른 한 곳은 지금 소개하는 태산손만두칼국수다.
대구에 가면 태산만두라는 오래된 만두전문점이 있는데,
그정도로 오래된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산에서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 중에 오래된 집에 속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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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영업을 해오면서 업주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태산손만두 인스타그램 피드에 댓글로 달아놓은 분들도 있던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한바 없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는 찐만두다.
방문당시 튀김만두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고기, 김치, 튀김 두루두루 맛보고 싶었는데 김치만두는 재료가 소진되었다고 해서
고기만두, 튀김만두, 만두국을 하나씩 주문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만석이다.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먹는 동안
포장 해 가는 손님들도 많았다.
밖에 만두찜기가 놓여있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고기만두가 먼저 나온다.
찜통 위에 만두 10알이 올려져있다.
만두 피가 얇아서 소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만두피가 종잇장처럼 얇다는 표현이 어울릴까.
들여다보이는 만두소의 사이즈가 작았다면 나풀거리는 완당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다진 곱게 고기와 부추 등 소의 재료가 보인다.
육즙이 팡팡터지는 스타일의 만두는 아니다.
고소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간간히 단무지를 곁들이거나
맛이 든 무김치를 곁들여도 된다.
만두보다는 칼국수랑 잘 어울릴 것 같다.
만두국에도 동일한 만두가 10알 들어있다.
그리고 계란을 풀고 김가루와 통깨를 뿌렸다.
동글동글한 고기완자같은 만두.
내가 방문해 본 많은 만두집들이 군만두와 찐만두를 같이 사용하고,
물만두를 다르게 빚던데, 여긴 만두국에 들어가는 만두와 찐만두를 같이 사용하나보다.
국물에 풀린 계란은 언제나 좋다.
라면에 풀어먹는 계란도 좋아하고, 떡국에 풀어먹는 계란도 좋아한다.
집에서 해장할 때는 계란국도 즐긴다.
부드러운 만두 역시 한 입에 쏙 들어갈만큼 앙증맞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만두지만...
괜히 이렇게 또 반으로 갈라본다.
튀김만두는 지금은 없어진 추억의 메뉴다.
자갈치라는 과자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해골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게 만드는 그런 비주얼이다.
쭈꾸미처럼 생겼다는 사람도 있더라.
이렇게 보면 해골같지 않은가.
전공이 고고학이라 학창시절 발굴 할 때 봤던 인골이 떠오른다.
이렇게 아랫쪽을 바라보면 다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주꾸미처럼 생겼다고 했나보다.
만두피가 고기만두나 만두국에 들어가는 만두보다 두껍다.
바싹바싹하게 튀겨진 만두피 덕분에 내 입천장은 까져갔지만, 먹는 동안은 즐겁다.
사실 다 먹고 나서 입천장이 따끔거리는 걸 느꼈으니...
내가 둔한건가 너무 맛이 좋았던 건가.
지금은 맛볼 수 없는 추억의 튀김만두기에
더 생각난다.
김치만두와 칼국수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는데...
그렇게 따지만 전 메뉴가 다 맛있는건가.
다음은 일미만두칼국수로 만두이야기를 이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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