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에 볼일이 있을 때면 종종 동래시장에서 끼니를 때우곤 한다.
신가네, 자매분식, 신금분식, 국수박사처럼 자주 가는 집들 말고 새로운 집이 없을까 찾던 중
찹쌀새알수제비라는 메뉴를 보게 되었다.
새알이 들어가는 메뉴는 참 오랜만이기에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봤다.
동래시장은 상가건물형 시장이고,
흔히 동래시장이라 부르는 일대는 수안인정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정식 명칭은 수안인정시장이지만, 편의상 동래시장으로 부른다.
동래 힘찬병원 뒤쪽 밥집들이 제법 모여있는 골목에서 좁은 골목으로 좀 더 올라가면 코코분식을 찾을 수 있다.
가게에 들어갔을 때 손님들이 많았는데
앉아 있으니 싹 빠지더라.
손님 많을 때 찍은 사진은 모자이크를 해야하는데...
티스토리는 모자이크처리가 안된다.
그래서 손님이 없는 사진으로 선택.
동짓날 팥죽에 새알을 넣어먹은게 그나마 제일 최근에 먹은 새알이다.
그 동짓날은 지나간 올해 동짓날은 아니고,
몇년전의 일이다.
자그마한 항아리에 새알이 빼곡하게 담겨있고, 통깨를 뿌렸다.
반찬은 깍두기 하나인데,
적당히 맛이 들어서 새알을 먹을 때 반정도 베어물면 적절하게 잘 어울린다.
셀프대에는 김치도 있던데
깍두기도 김치도 덜어 먹을 수 있었다.
반찬재활용을 안한다고 하니 적당히 먹을 만큼만 덜어서 가라는 뜻인가보다.
내용물을 한 번 저었더니,
아랫쪽에 깔려있던 미역이 위로 올라온다.
찹쌀새알수제비라고 하지만,
새알미역국이라고 부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겠다.
쫀득쫀득한 새알 참 오랜만이다.
어린시절 팥죽에 넣어먹던 새알은 시간이 지나면 푹 풀려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새알미역국도 참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다.
국물이 제법 시원하다.
밥 한공기를 주문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참았다...
북어도 들어 있었다.
그래서 시원한 맛도 났나보다.
이 항아리는 돼지국밥집이나 곰탕집에서 깍두기, 김치를 담아두는 항아리다.
사이즈가 크지 않으니 식사량이 많은 사람은 배가 부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 별미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
인근 상인들이나 주민들도 많이 찾는 것 같은데,
비빔밥이나 국수, 칼국수같은 일반적인 메뉴를 많이 먹더라.
가격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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