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을 크게 뽀얀 국물의 돼지국밥과 맑고 투명한 국물의 돼지국밥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뽀얀 곰탕을 영천식, 맑은 곰탕을 나주식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뽀얀 국물은 밀양식, 맑은 국물은 신창동식으로 지역 명으로 구분 해 부르는 사람도 있다.
빨간 간판이 인상적인 합천국밥집.
인근으로 확장이전을 하면서 가게가 깔끔해 졌다.
입구에 삶은 돼지고기가 보인다.
듣기에 돼지국밥 국물을 뽑는데 사골과 고기가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고.
따로국밥 두 그릇으로 주문.
밥을 국에 말아서 내어주는 국밥은 안보인다.
전 메뉴가 따로국밥이다.
이내 차려지는 한 상.
20대중반에 선배들과 지나가면서 들렀던 집.
이전하기 전인 당시에는 다락방처럼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얇게 저며 담근 무김치.
달달한데 멍게향이 살짝 스친다.
가끔 운이 좋으면 멍게가 들어 있는 깍두기가 나오기도 한다.
생부추는 양념이 버무려 준다.
양념이 진하다.
고추, 마늘, 양파.
마늘을 잘 다듬어서 내어주는 집은 성의가 음식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좋더라.
김치와 깻잎.
김치와 깻잎은 미처 맛보지 못했다.
맑고 투명한 국물이 매력적인 국밥.
양념을 따로 담아달라는 말을 깜빡했다.
국물은 나오기 전에 하얀 가루 한 스푼이 들어간다.
양념처럼 하얀가루도 넣지 말라면 안넣고 준다고 하는데...
얼마전에 맛본 바로는 하얀가루가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고의 맛의 차이는 매우 크다.
양념을 풀기 전에 맛보는 맑은 국물.
감칠맛이 감도는 고기국물이다.
팔팔 끓여 나오는 국물이 아니라 바로 먹기 부담없는 적당히 따뜻한 온도감이 좋다.
국물을 몇 숟가락 떠 먹다가
풀리지 않은 양념장은 그냥 덜어냈다.
양념을 덜어냈지만,
국물에 붉은 기운이 감돈다.
살코기와 비계, 껍데기가 조화로운 돼지고기.
두툼한게 두께감도 제법 느껴진다.
부위는 돼지의 앞다리인 전지가 중심인 것 같다.
고기 한 점 건져 밥 위에 올린 뒤.
새우젓 두어마리 고기 위에 올려 쌈을 싸서 시작한다.
달큰한 깍두기와 밥 한 숟가락 떠 먹고는
남은 밥을 국물에 말았다.
한켠에는 부추도 담아준다.
부추의 양념이 풀리면서 국물은 더욱 붉어진다.
쫄깃한 식감이 좋은 껍데기.
진한 돼지국밥을 만들려면 비계가 많은 부위를 넣으면 된다고 한다.
돼지잡내 없이 깔끔한 돼지국밥.
양념을 대부분 덜어냈기 때문에 밥을 말면 간이 심심해진다.
이럴 때는 새우젓도 곁들여보고, 부추나 김치도 곁들여서 먹으면 부족한 간을 채울 수 있다.
부산에서 국밥은 대중음식인만큼 국밥의 스타일도 사람들의 취향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스타일에 대한 호와 불호가 갈려 누군가에 추천하거나 소개하기에 참 어려운 음식이기도 하다.
어찌됐건 합천국밥집은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국밥집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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