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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부산/부산누들로드

엄궁 고성분식, 수제비와 칼국수를 섞은 수칼과 비빔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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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궁 고성분식의 칼제비, 맑은 국물이 주는 깔끔함

오래전부터 엄궁전통시장에 있는 고성분식이 궁금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종 보는 칼국수와 수제비의 비주얼이 면을 사랑하는 내 식욕을 자극했다고 할까.

 

 

엄궁전통시장

엄궁전통시장 입구.

사실 인근에서 대학생활을 했지만, 엄궁전통시장은 처음이다.

평소 생활반경에서 상당히 먼 편이라 큰 마음을 먹고 움직였다.

 

 

상가형 시장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허름하다.

생활의달인에도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테이블 세개짜리 아담한 가게.

 

 

고성분식 메뉴판, 가격이 참 착하다.

메뉴에는 없는데 칼제비도 가능하다고 한다.

고성분식에서는 칼제비가 아닌 수칼이라고 부르더라.

칼국수+수제비냐 수제비+칼국수냐에 따라 작명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수칼 두 그릇과 비빔칼국수 한 그릇 주문.

 

 

빨간 대야에 반죽이 담겨있다.

칼국수나 수제비 종류를 주문하면 여기서 반죽을 때서.

 

 

이 기계에 넣으면

반죽을 넙적하게 눌러주고

면을 뽑아준다.

 

 

반죽을 눌러서 뽑는걸 보니 두께가 상당히 얇다.

 

 

먼저 나온건 비빔칼국수.

양념에 버무려 내어주는데 고명으로 애호박과 부추를 올렸다.

 

 

적당히 맛이 든 깍두기.

 

 

이어서 수칼도 내어준다.

 

 

칼국수 한 그릇, 수제비 한 그릇 이렇게 주문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수제비와 칼국수가 한 그릇에 담긴 수칼로 주문.

 

국물이 참 맑은 게 먹기 전이지만 마음에 쏙 든다.

 

 

수제비, 칼국수에 감자, 국물까지 하얗고 말은데

홍고추만 포인트 처럼 주황빛을 띄고 있다.

 

 

비빔칼국수 양념은 참기름향이 고소하면서도 달달하다.

빨간 비빔칼국수지만 맵지 않고, 얄브리한 면발에 양념이 착 스며들어 매력을 뽐낸다.

 

 

맑은 국물이지만 구수한 맛이 있고,

뜨끈뜨끈한 게 속이 시원하다.

 

 

양념은 대접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다.

해장을 위해서라면 양념 없는 국물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양념을 잘 풀어준다.

 

 

젓가락으로 칼국수면을 집었는데 수제비와 함께 집혀 딸려 올라온다.

 

 

칼국수도 수제비도 부들부들한 식감이다.

 

 

취향에 따라 밀가루 맛이 적당히 나는 두툼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부드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뜨끈한 국물에 홍고추가 익으면서 매운맛은 다운되었지만,

은근히 매운맛이 있다.

 

 

이 집 깍두기 맛도 좋다.

수제비 위에 하나씩 올려 먹는 재미도 있다.

 

 

3,500원짜리 수제비 칼국수.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까지 착하니

이런 가게는 그냥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 자리에서 34년간 영업하고 있다는 고성분식.

낡고 오래된 건물에서 느낄 수 있듯이 위생은 깔끔하지 못하다.

그런 부분에 둔감한 분만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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