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서 갈만한 이자카야를 찾아서.
옛 무비오빠가 있던 자리에 스트릿27이라는 펍이 생겼다.
그 위에는 바로 덴다이닝.
작년 가을즈음 방문했을 때는 만석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자카야.
덴 숙성사시미와 후토마키를 주문했다.
이어지는 금주에 술은 패스.
동행은 시원한 생맥 한 잔.
계산할 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생맥주는 오키나와 생맥주더라.
맛은 안봐서 어떤 맛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행은 일반 생맥주인줄 알았다던...
구운식빵과 마요네즈에 시치미를 뿌려서 나온다.
그 옆에는 소주안주로 딱 좋은 꼬시래기.
과메기와 함께 겨울철에 먹던 꼬시래기지만,
냉동시켜뒀다가 해동 해 먹어도 식감이나 맛이 차이가 없어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하나보다.
덴 숙성사시미 28,000원.
둘이서 술한잔 기울이며 먹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과 양으로 보인다.
조명이 붉은색이 강해 사진도 붉다.
보정을 좀 해줬더니 사시미 고유의 색감이 살아난다.
구성은 관자, 전복, 참돔, 청어, 참치속살, 청어, 줄무늬전갱이, 문어숙회, 갑오징어회.
아카미 한 점으로 스타트.
빤딱빤딱 색감좋은 참돔.
부드러운 문어숙회.
원래 식감이 질긴 애들을 부드럽다고 표현하는건 일반적으로 이 재료가 가진 식감 대비 부드럽다는 표현이다.
고소한 청어.
등푸른 생선을 힘들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
달달한 키조개관자.
갑오징어회는 입에 착 감긴다.
요즘 오징어가 금어기던가,
그래서 오징어 전문점들이 갑오징어로 대신하고 있더라.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다.
전복술찜.
시마아지로 불리는 줄무늬전갱이.
1년만에 먹는가.
굵직굵직하게 말아 주는 후토마끼.
후토마끼가 두껍게 말았다는 뜻이다.
새우튀김, 아카미, 계란말이, 오이, 아보카도, 단무지로 속이 빼곡하게 차 있다.
밥의 양은 얼마안된다.
서비스로 양쪽의 꼬다리에 우니를 올려주더라.
후토마끼는 한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어줘야 제맛.
우니를 올린 꼬다리부위는 제법 크다.
그래도 한 입에 들어간다.
서비스로 내어준 아스파라거스 튀김.
튀김을 보니 연산동 시라가가 생각난다.
비록 아스파라거스 튀김 하나밖에 맛보진 못했지만,
이 집 튀김도 좋더라.
얼마전에 아스파라거스를 생으로 먹은 적이 있는데,
굽거나 튀겨서 먹었을 때 보다 풍미가 많이 약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익혀서 먹어야 더 맛있는 채소였다.
광안리일대, 민락동은 활어직판장들이 많아서인지 일본식 사시미 전문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숙성시킨 사시미를 안주삼아 술한잔하기에 일대에서 괜찮은 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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