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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부산/부산밥집(한식)

소설같은 이름의 옛날 돈까스집, 연산동 달과6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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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 물만골역 인근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

20년이 훌쩍 넘은 집이다.

 

 

부산역 인근에도 동일한 상호의 집이 있는데,

그 집이 본점으로 알고 있다.

 

사실 달과 6펜스는 유명한 소설의 제목이다.

유명한 화가 폴 고갱의 일생을 담은 작품.

소설의 제목 덕분에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포크, 스푼, 나이프.

우리나라 경양식집의 상징.

 

 

일반돈까스와 치즈돈까스 하나씩 주문.

돈까스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느끼할 때 하나씩 먹기 좋다.

 

 

먼저 따뜻한 스프를 내어준다.

식전 스프를 내어주는지 내어주지 않는지에 민감한 경양식 돈까스 마니아도 주변에 있다.

 

 

크림스프에 당근도 잘게 썰어 넣었다.

후추를 솔솔솔 푸려준다.

 

후추가 들어가면 맛없는 음식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몸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본 메뉴인 돈까스가 나올때 즈음엔 싹 비워진다.

 

 

메인메뉴인 돈까스가 나온 뒤 상차림 한 컷.

 

 

접시밥이 마음에 든다.

어릴 땐 밥을 포크로 꾹꾹 눌러서 돈가스와 함께 먹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친구가 주문한 일반 돈까스.

튀겨진 돈까스 위에 브라운소스가 뿌려져 있고,

마카로니와 양배추샐러드도 한켠에 곁들여진다.

 

 

내가 주문한 치즈돈까스.

브라운소스의 색이 연해 보이는건 빛 때문.

 

 

경양식 돈까스와 일본식 돈까스는 여러가지 차이가 있는데,

자르지 않고 통으로 나오는 것도 차이점 중 하나다.

 

 

이렇게 돈가스를 한 번에 다 잘라서 먹는 사람도 있고,

 

 

먹을 때 마다 잘라서 먹는 사람도 있다.

 

 

경양식 돈가스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튀기기 전에 고기를 두드려 넓게 편다.

타돈한다고도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고기가 얇고 넓게 펴진다.

 

 

돈가스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쭈욱 늘어진다.

 

 

흔히 돈까스라고 부르지만, 표준어 표기는 돈가스.

일본 돈카츠(豚カツ)에서 기원한다.

 

돈가스를 선보인 우리나라 최초의 경양식당은 1925년 개업한 경성역사의 '그릴'이라는 양식당이었다.

당시 경성역은 지금의 서울역인데, 현재 서울역 4층에도 '그릴'이 남아있다.

 

 

일본은 덴무천왕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국가적으로 육식을 금한다.

그렇게 약 1200년이 흐르고,

메이지유신 때 서구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육식을 시작한다.

 

당시 받아들였던 서양식 고기튀김인 커틀릿은 현재 우리가 먹는 경양식 돈가스와 유사한 형태였는데,

지금의 일본식 돈가스 형태로 변화해 현재 일본에는 우리나라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를 취급하는 집은 몇 없는 것으로 안다.

 

 

독일인이 즐겨 먹는 슈니첼(Schnitzel)이라는 음식이

오스트리아 빈(Vienna)으로 넘어가서 '빈 슈니첼'로 불린다.

당시 슈니첼의 재료는 소.

영어권에서는 커틀릿(Cutlet)이라고 부른다.

커틀릿은 일본어로 카츠렛츠(カツレツ)가 된다.

카츠렛츠에 주된 재료명 돈(豚)이 붙으면서 돈카츠라는 이름이 만들어진다.

 

 

돈카츠의 기원이 되는 경양식 돈까스와 현대 일본식 돈까스가 공존하는 곳.

그게 지금의 우리나라다.

 

어쩌다보니 경양식 돈가스와 일본식 돈가스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비교하는 포스팅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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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6펜스

유명 화가 '폴 고갱'의 일대기를 담은 소설 '달과 6펜스'와 같은 이름의 돈가스 전문점이다. 그래서인지 20년이 훌쩍 넘은 돈가스집이라서인지 이름이 친숙하다. 식전에 내어주는 크림스프에 당근을 채썰어 넣었다. 후추를 살짝 가미해 주면 추억의 맛이 난다. 한 접시에는 돈가스와 샐러드가 담겼고, 다른 한 접시에는 밥이 담겨 나온다. 부드럽게 타돈된 고기와 바싹한 튀김옷, 브라운소스의 산미와 단맛이 적절하게 어울린다. 돈가스를 한 번에 다 썰어서 먹어도, 하나씩 썰어서 먹어도 좋다. 돈가스에 모짜렐라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돈가스도 인기메뉴다.

 

< © 2015 글, 사진 양준호 >

 

**영업정보**

주소 :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2동 787-4

전화번호 : 051-853-0859

영업시간 : 1100 - 2100

휴무일 : 매주 일요일

 

**메뉴정보**

돈가스 : 6,500원

치즈돈가스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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