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10미 중에 하나로 불리는 생고기.
뭉티기라고도 부른다.
대구에는 생고기 전문점들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인동 왕거미식당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019/02/13 - [국내여행/대구] - 대구 동인동 왕거미식당, 45년 전통의 오드레기 전문점
이전에 포스팅한 왕거미식당의 오드레기.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토요일이라 생고기를 맛볼 수 없었다.
그래서 소의 대동맥을 일컷는 오드레기만 맛보고 왔다.
이번 방문 때는 2019년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평일이라 생고기를 만날 수 있었다.
생고기를 하나 주문하니 곁들임을 내어준다.
참고로 친절은 기대하지 말자.
고기의 표면에서 빤딱빤딱 윤기가 흐른다.
주로 소의 우둔처럼 마블링이 적고, 근육이 많은 부위를 생고기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경산에 있는 황소마을에서 마블링 하나하나를 일일이 제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뭉티기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생고기를 일컷는 말인데,
소를 도축하고 24시간 이내에 장만 해 먹는 생고기다.
다른 지역에서 주로 먹는 육회, 저민육회(육사시미) 역시 생고기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뭉티기와 다르다.
도축 후 24시간이 지나면 사후경직이 일어나는데
그렇게 되면 두툼하게 썰지는 못하고 얇게 저며서 먹는다.
육사시미라고 부른다.
뭉티기만의 쫀쫀하고 차진 식감을 즐겨본다.
빨간 말린고추를 크게크게 썰고 다진마늘과 함께 고추장을 섞어 기름장을 두른 양념장.
뭉티기는 고기의 특징도 중요하지만,
이 양념장이 맛에 큰 작용을 한다.
부산 남포동에 있는 카페 블루샥에서 딸기라떼와 말차라떼를 들고 올라갔다.
달달해서 술깨는데 좋다.
소주 몇 잔이 돌고 있을 때 콩나물찜이 나온다.
따끈한 두부와 뭇국, 콩나물찜 역시 이 집 곁들임의 시그니처다.
차진 식감과 본연의 맛을 맛보고,
양념장에 살짝 찍어 맛보고,
푹 찍어서 맛보며 뭉티기를 즐겨본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갈 예정이라.
술은 적당히 곁들였다.
그 덕분에 이런저런 방법으로 뭉티기를 즐길 수 있었다.
부산사람들이 주로 시원소주, 대선소주를 마시는 것 처럼,
대구사람들은 참소주, 금복주를 주로 마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슬이도 많이 마시는 것 같다.
하긴 부산도 한 때는 경남소주인 좋은데이만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요즘은 레트로 열풍이라 그런지 진로, 무학소주를 찾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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