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배대포골목에 위치한 명성양곱창.
이전에는 명성훠궈가 있던 자리에 자리잡은 양곱창집이다.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가게는 밝아지고 벽면이 꽉찬 느낌.
그래도 샹들리에는 여전하다.
첫 주문은 3인분부터다.
개인적으로 이 집의 벌양구이를 좋아하지만,
오랜만에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서 명성모듬구이로 3인분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
불판이 좀 특이하게 생겼다.
요즘 빠져있는 소주는 무학.
단맛이 적어서 소주마시는 맛이 난다.
명성모듬구이는 벌양, 막창, 대창, 곱창으로 구성된다.
한여름 장맛비 내리는 소리랄까.
고기를 불판에 올리면 세차가 굽히는 소리가 들린다.
벌양은 이태리요리나 양곰탕의 재료로 들어가는건 먹어봤지만,
구이로 먹어본건 이 집이 처음이다.
이후 종종 생각날 때면 찾게 되었다.
벌양을 자른 후 대창을 잘라준다.
불판의 한켠에는 부추를 올려 같이 구워먹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그냥 먹어도 좋다.
벌양은 부드러운데 살짝 꼬득꼬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재밌다.
다음은 구워진 부추를 곁들여서.
고소한 맛이 가장 진한 대창
안에 기름이 꽉 차있다.
기름이 부담스럽다면 반을 갈라서 구워먹으면 된다.
쫄깃쫄깃한 식감의 막창.
색이 붉다고 해서 홍창이라고도 한다.
고소한 맛이 있는 곱창.
소의 작은창자다.
반으로 갈라 구운 대창은 부추랑 잘 어울린다.
3명이서 구이 3인분은 먹는데 부담스러움이 없지만,
2명이서 3인분을 먹으면 입이나 속이 느끼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얼큰하고 칼칼한 이 집 전골로 해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명성양곱창의 벌양구이도 좋아하지만,
이 보양전골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가운데 당면을 먼저 건져먹고.
국물은 안주로 소주한잔, 두잔 쑥쑥 들어간다.
볶음밥을 안먹으면 또 뭔가 허전하다.
국물을 조금 남겨두고 볶음밥 재료를 받아 넣고 볶아준다.
볶음밥은 셀프다.
사실 술도 오르고
웃고 먹고 즐기다보니 볶음밥 사진을 못 찍었다.
이전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
오막집이나 오발탄, 정원집 같은 높은 가격대의 양곱창이 부담스럽다면,
명성양곱창은 가격대가 높지 않아 부담이 적다.
거기에 매력적인 전골이 있으니 여러모로 한잔하기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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