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돼지불백집 포항식당.
행정구역은 부산 서구 충무동이다.
근처에는 자갈치 곰장어골목도 있고
돼지껍데기, 선짓국을 파는 골목도 있다.
자갈치시장 공영주차장과 멀지 않다.
바로 옆에는 물회로 유명한 삼천포식당이 있고,
참가자미회로 유명한 개림횟집이 멀지 않다.
연탄불 위에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콩나물국.
사람 수 대로 한 그릇씩 내어준다.
그 옆에서는 고등어를 굽고있다.
불백을 주문하면 고등어구이도 함께 내어준다.
양념된 돼지고기를 석쇠에 담아 연탄불 위에 올린다.
연탄 직화로 굽는 스타일은 대구 칠성시장의 단골식당이 유명한데, 단골식당은 간장양념에 절여 단짠하고, 포항식당은 고추장의 매콤한 맛도 있다.
빨간양념에 절여진 돼지고기가 눈길을 끈다.
정식메뉴도 있는데 99프로가 돼지불백을 먹나보다.
뭘 먹을지 안물어보고 인원수 파악 후 음식을 준비하는 것 보니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어구이를 제일 먼저 내어준다.
고소한 생선구이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그리고는 이내 반찬들로 한 상이 차려진다.
참고로 이날 인원은 5명라서
두 테이블에 두명, 세명 나눠 앉았다.
고등어는 1-2인에게 한토막을 주고,
3-4인에게 두토막을 주나보다.
생김치, 방풍나물, 톳나물, 굴무침, 양념게장 등 젓가락을 유혹하는 반찬들로 가득하다.
불고기를 제외하고 다 나왔나했더니
된장찌개도 내어준다.
돼지불고기와 밥까지 차려지니 이제 한 상이 완성된다.
돼지불고기와 생선구이가 포함된 1인 8천원짜리 정식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연탄불에 구워낸 돼지양념구이.
불행이 솔솔 올라온다.
부산에서 불백으로 유명한 동네는 초량이다.
초량육거리에는 불백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24시간 영업을 한다.
과거에는 택시기사들의 식사처였다.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종종 찾나보다.
초량불백은 팬에 구워서 내어주는 스타일이고, 포항식당은 연탄에 직화로 구워주는 스타일이다.
군데군데 거뭇거뭇한 탄 흔적도 있지만,
향도 맛도 진해서 좋다.
불고기도 불고기지만,
군침을 흐르게 한 메뉴는 굴무침.
굴깍두기라고 불러야할까.
가장 통통한 놈으로 골라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위에 올렸다.
바다의 향이 감도는 짭조름한 굴무침과 하얀쌀밥은 언제 먹어도 궁합이 좋다.
불향이 솔솔 풍기는 불고기는
상추한장을 손바닥에 올리고 밥과 함께 쌈을 싸서 즐겨본다.
쌈채소들 사이에 다시마도 있었다.
다시마를 한장 펼쳐 올리고
밥과 굴무침, 톳나물을 함께 올려 쌈을 싸 본다.
이번에는 고소하고 짭조름한 고등어구이 차례.
쌈을 싸서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된장찌개에는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국물이 스며들어 구수한 맛을 내는 두부도 내 스타일이다.
굴이 한점이라도 더 남아있었다면,
김장김치를 떠올리며 굴김치로 쌈을 싸서 먹었을 텐데...
하지만 생김치만으로도 충분히 맛난다.
밥을 많이 먹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반찬들로 가득하다.
밥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한공기 반을 뚝딱.
사실 두세공기도 거뜬한 반찬이지만,
자갈치까지 왔기에 군것질도 해야하고...
그래서 참았다.
마무리는 구수한 숭늉 한 잔으로.
누룽지도 제법 많아서 김치나 톳나물을 반찬삼아 배를 채울수도 있다.
8천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은 집.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였다.
다만 현금으로만 계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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