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본인 회사 근처에 괜찮은 수구레국밥집이 생겼으니 가보자고 노래를 부른다.
지나가면서 몇 번 본적 있는집인데,
안가본 집이라 선뜻 따라나선다.
부전수구레국밥 연산점이라는 간판을 보고
가야포차수구레국밥처럼 체인점인가 해서 찾아봤는데 두번째 가게다. 본점은 부전시장 인근에 있나보다.
가게가 크지는 않다.
테이블 4개에 1인석 두어자리가 전부.
점심시간이라 한창 식사중이었다.
맞은편에는 이 동네에서 유명한 돈까스와 모밀국수 전문점 대소가가 있고, 멀지 않은 위치에 가성비 좋은 국도밀면이 있다.
수구레국밥으로 두개 주문했다.
이내 차려지는 반찬들.
돼지국밥집도 아닌데 특이하게 생부추를 내어준다.
수구레뚝배기와 공깃밥도 이내 나온다.
뚝배기를 팔팔 끓여주는 스타일.
이물질이 흡수하지 않는 깨끗한 뚝배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뚝배기의 열기가 가라앉았는지
팔팔 끓던 국물이 이내 진정된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선지도 두 덩이 들어있다.
국물을 빨아들인 콩나물.
아삭한 콩나물은 소면을 풀어 먹는 돼지국밥이나 곰탕을 생각하며 먼저 건져 먹는다.
밥은 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김치나 깍두기를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국물을 떠 먹으며 먹기도 한다.
어느정도 먹다가 국물에 부추 투입.
왠지 돼지국밥을 먹는 느낌도 든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살 사이에 있는 아교질이다.
콜라겐 덩어리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피부미용에 좋다고 해서 즐겨 먹는 사람도 있다.
아직은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가게이기도 해서
분위기도 깔끔하고 음식도 깔끔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깔끔함을 유지한다면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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