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칼국수열전 #부산칼국수로드
칼국수의 도시라고 불리는 대전처럼 부산에 칼국수집들이 많지는 않지만,
유명세로는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칼국수집이 있다.
스테인레스 그릇에 쑥갓과 다진 마늘, 양념장이 가득 올라간 칼국수.
서면시장에 위치한 기장손칼국수다.
빛바랜 기장손칼국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가게 앞에서 쉴틈없이 칼국수를 삶고, 칼국수를 담고 있다.
손칼국수 한 그릇 주문.
오래된 시장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위생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을 불식시키듯,
세스코 소독확인서가 벽면에 붙어있다.
이른시간에도 손님이 많다.
가볍게 아점을 해결하러 온 손님도 보이고,
해장을 위해 찾은 손님도 보인다.
무엇보다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집이라,
서면 롯데호텔에 묵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면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기장손칼국수의 측면 출입구에는 하얀 밀가루가 보인다.
여기서 반죽을 해 주황색 비닐봉지에 담아 숙성을 시키나보다.
열심히 반죽하는 모습을 한 번 담아본다.
밀가루는 반죽해서 바로 칼국수를 만드는 것 보다,
하루정도 숙성을 하면 면발의 탄력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따뜻한 물을 한 잔 하고 있으면
칼국수를 내어준다.
생활의달인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것 같지만,
한 때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소개되며 인기몰이를 했던 집이다.
사실 그 전부터 유명했던 집이다.
이 집 칼국수는 빨간 양념장과 푸짐하게 올라간 쑥갓, 그리고 다진마늘, 뿌려진 통깨의 비주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양념을 한 번 섞어주니
울퉁불퉁한 수타면이 모습을 드러낸다.
뜨거운 열기를 후후 불어가며 한 젓가락 집었다.
쫄깃하게 씹히는 두께감 있는 면발의 식감을 즐겨본다.
양념장의 색과 양으로 미루어봐도
간이 제법 강할 것 같다.
국물의 짭조름하면서도 구수한 맛과 칼칼한 양념맛의 조화가 좋다.
시장 칼국수 치고 4,500원이면 싸지는 않은 가격인데
손님이 많은 이유는 맛에 있지 않을까.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곱배기로 먹거나, 김밥을 한 줄 곁들이면 포만감이 든다.
대접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쑥갓과 양념장에 들어 있던 대파가 면발에 붙어 함께 올라온다.
간간히 깍두기를 곁들이며 면발을 국물과 함께 마셨더니
순식간에 동이난다.
잔치국수처럼 건면을 준비하거나,
분틀에 넣고 바로 면을 뽑아 국수를 말아주는 생면국수처럼
특별한 장비는 없어도 손맛이 있는 칼국수.
면발은 납짝하게 눌러지고, 일정하게 잘린 칼국수보다
투박하고 울퉁불퉁한 칼국수는 손맛이 더해져서 그런지 더 자주 그립니다.
____
기장손칼국수
쑥갓을 푸짐하게 올리고, 빨간 고추양념과 다진 마늘, 통깨를 뿌린 칼국수 한 그릇. 한 번 먹어 본 사람이라면 담음새만 봐도 어느 집 칼국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양념을 풀면 붉게 변하는 국물은 시원하고 칼칼하다. 울퉁불퉁한 면발은 쫀득쫀득하고, 잘 익은 깍두기 한 점을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재료는 단출하지만 밸런스가 좋은 김밥을 곁들이면 든든하다.
< © 2018 글, 사진 양준호 >
**영업정보**
주소 :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 56
전화번호 : 051-806-6832
영업시간 : 0900-2100
휴무일 : 명절휴무
**메뉴정보**
손칼국수 : 5,000원
김밥 :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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