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촌이 있었던 당감동.
당감시장 인근에서는 당시 모습을 간직한 집들을 아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란민들이 모여살던 동네라서 냉면이나 밀면을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제법 많은 곳, 당감동.
오늘은 당감동에서 만두와 칼국수로 유명한 분식집을 찾아가봤다.
"당감동 동춘이만두, 가성비갑 3천원 칼국수와 폭신한 고기만두"
당감삼익아파트 뒤편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동춘이만두.
동네사람들은 알겠지만, 외지에서 찾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위치다.
가게 앞에 설치된 찜기에서 만두와 찐빵을 찐다.
가격들이 하나같이 착하다.
고기만두 8개에 2,500원.
옛날찐빵 5개에 2천원.
그리고 손칼국수가 3천원, 하나씩 주문했다.
홀에 테이블 3개와 방에 테이블 3개가 놓여있다.
들어갔을 때 홀에는 식사중이라 방에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보리차 부터 한 잔.
그냥 생수를 내어주는 집 보다, 끓인 물을 내어주는 집에 더 호감이 간다.
먼저 옛날찐빵과 고기만두부터 내어준다.
겨울철이 유난히 기다려지던 어린시절.
그 이유는 동네 슈퍼에 파는 찐빵 때문이었다.
따끈따끈한 찐빵을 호호 불어먹던 추억이 있어서인지 자그마한 찐빵이 반갑다.
동글동글한 고기만두.
만두피는 찐빵과 같아보인다.
젓가락으로 집으니 만두피가 폭신하게 느껴진다.
도톰한 만두피가 폭신하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지만, 속을 보기 위해 반으로 베어 물었다.
폭신폭신 따끈따끈하다.
달콤한 팥이 들어있는 찐빵.
폭신함 뒤에 쫀득함도 느껴진다.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찐빵으로 메이는 목은 보리차로 해결.
사실 점심을 먹고 갔던터라 많이 주문하진 않았지만,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둘이서 하나씩 주워먹다보니 어느새 몇개 남지 않았다.
국물은 걸죽하지 않고 맑다.
한 모금 마셔보니 시원하고 담백하다.
메뉴에 수제비와 만둣국도 있으니 기본 육수는 같이 사용하지않을까.
면발은 칼질이 고르게 되었지만, 울퉁불퉁한 손칼국수다.
3천원짜리 칼국수의 양도 제법 많다.
직접 담근 깍두기와 김치.
과하지 않고 적당한 부드러움과 적당한 탄력의 면발.
한쪽으로 치우친 면발의 매력도 있지만, 조화로움의 매력 또한 있다.
김치, 깍두기 맛도 좋아 한점씩 곁들여 먹으면 면이 더 잘 넘어간다.
칼국수 한 그릇과 고기만두, 찐빵 클리어.
시장인근의 분식집 칼국수도 3천원보다 비싸고, 2천5백원짜리 만두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폭신한 고기만두와 찐빵 그리고 칼국수 한 그릇.
친절한데다 맛도 가격도 좋아 자주 찾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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