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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부산/부산카페디저트

부산 송도 코스모스분식, 옛날 토스트와 라면으로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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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스트와 같은 추억의 음식들이 자주 생각난다.

대학시절 자주 먹었던 하단의 건널목 토스트의 고소한 버터향은 아직 그 냄새가 아른거리는데

최근 다녀 본 집들 중에 그 맛을 대신해 줄 토스트는 없었다.

 

 

부산 송도 코스모스분식, 햄치즈토스트

부산 송도에 맛난 토스트 가게가 있다고 들었다.

페이스북 XX맛집 같은 SNS에 부산토스트맛집으로 자주 오르내리던 집인데

송도까지 갈 일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주말에 다녀올 수 있었다.

 

 

부산 송도 코스모스분식

코스모스분식.

럭키슈퍼마켓이라는 녹색 간판에 스티커로 덧대어 코스모스분식이라고 붙여놨다.

우동, 토스트, 커피, 라면...

빨간색, 노란색 스티커로 글자모양을 오려 유리에 붙여놔서 예스런 느낌이다.

 

엉뚱한 곳으로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 덕분에 상당히 힘든 여정이었다.

혹시나 방문할 사람은 송도요양병원으로 검색하면 찾기 쉽다.

 

 

가게의 외관도 실내도 손글씨의 흔적이 많다.

메뉴를 보며 별미라고 하는 냉마차와 햄치즈토스트를 하나씩 주문하고,

치즈라면에 땡초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주로 찾는 손님들은 등산객들일까.

암남공원은 제법 멀겠지만, 인근에 장군산이라는 나즈막한 산이 있었다.

고신대학교와 고신대병원도 주변에 있다.

 

 

모자가 운영하는 가게 같았다.

 

 

햄치즈토스트 4,500원

단무지, 김치와 함께

주문한 토스트와 냉마차가 먼저 나온다.

 

 

땡초치즈라면 4,500원

라면 위에 올라간 노란 치즈가 열기에 녹고 있다.

치즈를 풀지 않고 한 젓가락 집어 먹고 싶은 충동이 든다.

고소할 것 같다.

 

 

냉마차 3,500원

토스트, 라면, 마차.

냉마차는 '분말 마'를 물에 탄 음료였다.

먹기 전에 생각했던 생마를 갈아주는 형태는 아니었다.

적당히 달달하고 뻑뻑함도 있었는데 별미라고 하기엔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

초등학생 때는 딸기잼을 발라먹는 식빵이 어찌나 맛있던지.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딸기잼으로만 먹다가 포도잼까지 구비해서 신나게 먹었었다.

 

 

따뜻한 토스트.

추억의 토스트처럼 버터향이 강한 토스트는 아니었다.

케첩의 새콤한 맛은 설탕의 달달함에 금방 희석된다.

 

 

치즈를 풀기 전 국물은 땡초의 매콤함이 느껴진다.

간밤에 술을 마셨더라면 해장하기을 위해 국물이 간절했을 것 같다.

 

 

치즈를 풀어 고소한 맛이 면발에 스며들었다.

 

라면도 참 많이 먹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끓여서도 많이 먹었고, 컵라면도 많이 먹었다.

된장을 풀고, 쌈장을 풀고, 김치를 넣고, 땡초를 썰어 넣고, 면과 국물을 따로 끓이고...

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했었다.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금도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라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토스트에 설탕이 제법 많이 뿌려진다.

이 집의 스타일을 알았더라면 설탕은 조금만 뿌려주세요 하고 요청했을 것이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아침식사 즐기기.

 

배가 고파서 그런지 간에 기별정도 가는 양으로 느껴졌다.

늦은 아침식사였음에도 이내 점심을 찾아 떠났다.

 

 

팥빙수를 먹으면 억수로 고마운건가.

붉은 글씨가 대표메뉴인가보다.

토스트와 냉마차, 팥빙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벚꽃을 즐기기 좋은 날씨였다.

조만간 추억의 건널목 토스트를 먹으러 불쑥 하단까지 갈 지도 모른다.

너랑나랑분식도 생각난다...

 

송도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는 감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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