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조선후기 청관이 설치되어 있던 시절부터 계산하면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초량에 차이나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 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음식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중식당들이 모여있다.
초량 차이나타운의 중식당들은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많다.
특히 마가만두는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3종세트로 유명한데,
짜장면이나 짬뽕같은 면종류 음식은 취급하지 않는다.
"부산역 마가만두, 초량 차이나타운에서 꾼찐물 만두 삼종세트"
마가만두의 왼쪽에는 신발원, 오른쪽에는 삼생원이 위치하고 있다.
둘 다 빵, 콩국과 만두를 취급하는데,
신발원의 경우 백종원의 3대천왕 이후로 더욱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래서 줄을 서지 않고서는 맛보기 힘들다.
마가만두를 다녀간 유명인들인가...
자세히 보지는 않아서 누가 다녀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벽에 사인이 붙어있다.
낮부터 술 한잔이 생각나던 날.
꾼찐물 3종세트를 주문하면서 공부가주도 한병 주문했다.
항아리병 덕분에 더욱 술맛이 나는 공부가주.
목축임용으로 걸죽한 계란국물도 내어준다.
먼저 등장한 것은 물만두.
보통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순으로 먹다보니
이렇게 먹는게 순서가 맞나 싶기도 하지만,
몽글몽글 해 보이는 물만두를 보니 어서 한점 집어 먹고 싶어진다.
마가만두는 만두를 두가지 형태로 빚더라.
물만두는 피가 도톰하고 군만두나 찐만두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
한 입 베어물면 촉촉한 국물이 흘러 나오는데 육향과 생강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다음 타자는 노릇한 군만두.
마가만두가 첫 방문인 동생들은 만두맛에 감탄을 자아낸다.
물론 옆에서 이 집 만두 맛있더라고 이야기를 하니 그런 액션을 취해주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신뢰하는 지인이 맛있다고 하면 또 맛있게 느껴지는게 사람의 심리인가보다.
그렇다고 전혀 취향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엉뚱하게 조리 된 음식을 맛있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노릇한 만두가 빵빵하게 부풀어있다.
만두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고무를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있지만,
내 입엔 확실히 이 집 만두가 매력있다.
마지막으로 찜기에 담긴 찐만두가 나왔다.
군만두와 찐만두는 같은 만두를 사용하는데 가격의 차이는 있다.
물만두처럼 촉촉하다.
한 입 베어물면 뜨거운 육즙이 흘러나온다.
물만두를 먹었을 때 흘러나오는 건 국물같다면, 찐만두는 육즙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농도가 짙다.
가볍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만두지만,
의외로 만두 마니아들이 주변에 많다.
특히 군만두...
부산역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중식당들 중에서도 이 집 만두가 맛있니,
이 집이 맛있니, 어떤 집이 진짜 제대로 된 만두니 하는 이야기를 종종 하기도 한다.
다녀왔던 만두집들이 정리가 되면 부산 만두도 특집으로 기획 해 보고 싶다.
____
마가만두
간판에는 ‘화상 마가(華商馬家)’라고 적혀 있지만, 흔히 ‘마가만두’라고 부를 정도로 수제 만두메뉴가 인기다. 노릇노릇한 군만두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만두피의 바싹하고 까끌까끌함을 느낄 수 있어 튀김만두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찐만두는 찜기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군만두도 찐만두도 모두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데 육향과 생강향의 조화가 좋다. 여기에 촉촉한 물만두까지 더해 ‘물찐꾼’ 3종 세트로 즐길 수 있다.
**영업정보**
주소 :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56
전화번호 : 051-468-4059
영업시간 : 1100-2100 (휴식시간 1600-1700)
휴무일 : 첫째, 셋째주 월요일
**메뉴정보**
물만두 : 6,000원
찐만두 : 6,000원
군만두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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