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오뎅백반, 밤에는 오뎅탕으로 유명한 횟집이 있다.
"수정동 명성횟집, 오뎅백반으로 유명한 부산의 노포"
부산진역이 위치하고 있는 수정동 명성횟집.
5년 전 밤에는 회와 오뎅탕 세트로 친구들이랑 술 한잔 했던 곳인데,
이번에는 낮에 방문해봤다.
주문은 망설임없이 오뎅백반.
당시에는 생선회+오뎅탕으로 먹고, 맛있는부산 스토리채널에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1968년에 개업한 부산의 노포라 그런지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집이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2시경에 방문했더니 한산하다.
그래서 혼밥하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방에 앉아서 따끈한 오뎅탕을 안주삼아 느긋하게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
오뎅백반 1인상.
대접에 푸짐하게 담긴 오뎅탕뿐만 아니라,
반찬의 가짓수도 적지 않다.
도토리묵, 오징어젓갈과 꼬시래기무침은 손 가는 반찬.
빨간 양념을 머금은 이 무조림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 비우는 건 문제 없어 보인다.
오뎅탕의 내용물도 푸짐하고 다양하다.
밤이었으면 소주한잔 생각 났겠지.
재료가 다양해서인지 국물맛이 단맛도는 탕국스럽다.
만두소처럼 다진고기와 두부를 양배추로 말았다.
일반 오뎅은 세 점.
삶은 계란은 1/4조각.
노른자가 일반 삶은 계란보다 훨씬 고소하게 느껴진다.
스지도 부드럽고.
곤약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
파랗게 익은 미역.
국물을 흠뻑 머금은 이런 무가 좋다.
일본에서는 오뎅탕의 무도 따로 팔더라.
간이 베인 두부도 좋고.
유부주머니 안에는 국물이 찰랑찰랑하다.
반을 베어무니 미지근한 오뎅국물과 당면이 입안에 사르륵 풀린다.
오뎅은 세 종류.
그냥 먹어도 하지만,
겨자를 푼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낙지도 부드럽다.
거의 한 마리다.
통통한 새우도 한 마리.
마지막 남은 어묵으로 마무리.
우리는 어묵이라고 통칭해서 부르지만, 일본어는 가마보코(蒲鉾)와 오뎅(おでん)이 구분된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유래한데다 단어 번역의 대응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가급적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요즘 돼지국밥 한 그릇에 8천원 하는 집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단순비교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한 끼를 해결하고 나니 이 쪽이 가성비 좋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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