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들이 즐비한 중앙동 골목에 맛난 냄새를 풍기는 두 집이 있다. 한 집은 뚱보집, 다른 한 집은 실비집. 예전에는 주로 뚱보집을 찾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번갈아가며 방문하고 있다.
한 때는 부산시내 몇몇 곳에 가맹점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뚱보집과 실비집은 취급하는 메뉴도 비슷하고 가격대도 비슷하다. 시그니처메뉴는 매콤한 주꾸미구이. 밖에서 연탄으로 구워서 준다.
이 집의 매콤한 게 땡겨 불쭈꾸미 하나를 주문했는데 일행이 출출하다며 쭈꾸미라면도 하나 주문했다.
연탄불향이 진하다. 불쭈꾸미의 빨간 양념 덕분에 군침이 흐르게 한다.
소주한잔 털어넣고 집은 쭈꾸미 한 점. 불쭈꾸미라는 이름도 빨간 양념도 무섭게 매울 듯 하지만, 적당히 매콤하다. 매운맛을 즐긴다면 불쭈꾸미로 주문해도 좋을 듯 하다.
깻잎 한 장 손에 깔고 쭈꾸미를 마요네즈에 찍어 올린다. 콩나물을 곁들여 쌈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마요네즈가 매운맛을 확실히 중화시켜준다.
맑은 이리탕은 기본으로 내어준다. 뚱보집이 매운탕스럽다면, 실비집은 시원한 맑은탕 스타일이다.
이리도 제법 많이 들어있다. 기본안주지만 술이 술술 들어간다.
양은냄비에 쭈꾸미 라면이 담겨 나온다.
면발이 꼬들하게 잘 익었다. 라면과 함께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의 식감도 좋다.
부담없는 가격에 소주한잔 할 수 있는 중앙동 실비집과 뚱보집. 두 집 모두 매력이 있기에 뚱보집 한 번, 실비집 한 번 번갈아가며 즐기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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