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고개에 괜찮은 술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집. 지인은 두번이나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렸다고 하기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지인의 집에서 걸어서 올라가면 이 집이 나오는데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다. 그런데도 자리잡기 힘든 곳이라는 것은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집이라는 말이 아닐까.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2개 밖에 없다. 오픈주방 앞에 바형테이블이 있는데 두세명이서 방문한 사람들은 거기 앉더라. 그래서 4명이상 테이블 자리는 예약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수블'은 술의 순 우리말.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고어라고 한다. 무국적 술집이라고 하니 전포동 AGL이 생각나는데, 메뉴도 수시로 바뀌나보다. '오늘의메뉴' 가장 위에 있는 바다삼합부터 주문하고, 술은 '독도'라는 소주가 눈에 띄어 주문했다.
기본 안주는 양배추샐러드와 메추리알 곤약졸임.
주문한 술을 가져와 친절하게 설명도 해 준다. 원래는 팝업으로 만들어진 증류식 소주인데 정식으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속초에서 만든 동해소주와 같은 회사던데 술병이 더 고급스럽고, 쌀 증류주 특유의 맛과 단맛이 느껴진다.
성게소와 단새우, 가리비관자 이렇게 바다 출신 삼합. 우리 섬 독도라는 이름의 소주와 바다삼합은 이름 궁합이 좋아 보인다.
김 한장 손에 올리고 가리비, 단새우, 성게소를 싸서 먹으며 사치를 즐겨본다.
홍가리비와 바지락이 들어간 조개술찜도 하나 주문. 소주한잔 마실 때 국물만한 안주도 없다.
파스타 면을 추가할 수 있는데 함께 조리하기에 주문할 때 추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트러플 감자전도 하나 주문했다. 감자를 가늘게 채 썰어서 전을 굽고 치즈를 갈아주는데 고소한 게 막걸리랑 잘 어울리겠더라.
메인메뉴 중심이고, 메뉴의 양이 많지는 않기에 4명이서 안주 하나 주문해도 순식간에 바닥을 보인다.
뼈를 발라내고, 불향을 입힌 닭고기. 짭조름한 게 맥주한잔 하면서 안주하기 좋겠다.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 서비스로 내어준 생아귀살튀김. 아귀의 살코기는 촉촉하고 부드럽고, 튀김옷이 적당히 바싹한 게 맛이 좋다.
역시나 서비스로 내어준 생크림 크래커로 마무리. 매일 바뀌는 요리를 안주 삼아 우리 술을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 둘이서 방문한다면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고 오픈 주방도 구경하며 오붓하게 한잔하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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