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을 맞은 영도대교 옆 포장마차거리. 코로나로 한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을 때도 있어 최근 몇 번은 허탕친 경험도 있다.
이번엔 영도에 있는 지인에게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간 터라 허탕치는 경험을 더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포장마차에 앉아 먹을 수도 있고,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바닷가에 가까운 테이블 좌석이 인기다.
어느 포장마차도 만석이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바다도 옆에 있고, 배도 옆에 있고 맛을 떠나 이런 분위기가 영도 포장마차거리의 매력이 아닐까.
이날 방분한 집인 접때그집.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사진도 남기고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자리가 난 접때그집.
메뉴판을 보니 전 메뉴가 균일가로 2만원이라고 한다. 남포동 포장마차보다는 가격대가 높은 편.
LA갈비와 꼼장어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양해를 구하고 포장한 림스치킨을 뜯었다. 영도하면 또 림스치킨 아닌가. 2차로 방문했던 림스치킨도 대만족.
주문한 메뉴인 LA갈비가 나왔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장 찍어주고.
단짠한 LA갈비. 양념이 과하지 않아 좋다.
배를 옆에 두고 들이키는 소주의 맛이란.
이어서 꼼장어 등장.
불향이 솔솔 올라오는 꼼장어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컷 찍어주고.
꼼장어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다. 마니주 곰장어가 생각나던 날. 양념은 적당히 매콤하고 식감은 꼬들하며 불향이 진하다.
소맥, 소주, 맥주, 다시 소주로 셋이서 3차를 열심히 달렸더니 취기가 오른다. 갈아만든 배로 술도 좀 깨주고, 화장실 갔다가 아이스크림도 한 개 겟 해서 마무리. 사장님 소주 따 주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던데 영상을 못 남겨서 아쉽다. 다시 가야하나…
늦은 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영도대교를 건너다.
씩씩하게 앞장서서 걸어가는 송시기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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