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 오렌지상가에 온식당이라는 한식주점이 있었다. 광안리 킴스키친이라는 가게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 가게를 이전 오픈하면서 이름을 온식당으로 바꿨는데 이번에 가니까 상호가 곱창물래로 바껴 있더라.
코로나 때문에 1년정도 가게 영업을 쉬었다고 한다. 4월초에 다시 오픈하면서 상호를 곱창물래로 바꿨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곱창물래보다는 온식당이 마음에 든다. 찾아보니 영업을 쉬는 동안 온식당이라는 상호의 식당이 다른데 생겼더라.
한우곱창구이와 한우내장수육, 한우양무침 같은 예전에 못 보던 메뉴들이 보이고, 한우곱창전골, 꼬막무침 비빔밥과 홍합부추전, 오돌족발, 강된장열무비빔밥 등 온식당 때 부터 있던 메뉴도 보인다.
가게가 좀 더 넓어진 느낌.
기본 찬으로 부추김치, 깻잎지, 고추지, 깍두기가 나온다. 너무 절임류로 치우친 것 같아 의아했지만, 곱창구이가 기름지니까 느끼함을 잡아주는 찬 위주로 구성한 것 같다. 그래도 뭔가 술집의 기본안주라기보다 밥집의 찬 같은 느낌이랄까.
한우양무침.
벌양을 가늘게 썰어 부추, 양파와 함께 무쳤다.
잡내 없이 조리된 벌양의 사그랑거리는 식감도 좋고 은근한 산미가 올라오는 양념과 잘 어울린다.
강된장열무비빔밥에 올라가는 열무와 강된장 그리고 오이소박이. 사이드메뉴로 판매하는 메뉴인데 맛보라며 서비스로 주셨다. 열무와 강된장은 자연스럽게 밥이 생각난다.
이 집 음식 여기저기에 부추가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사장님이 해운대 딤타오도 같이 하는데 만두에 부추가 많이 들어가서 같이 쓴다고 한다.
곱창물래 시그니처 곱창구이. 곱창구이 한켠에도 부추가 수북하다. 곱창은 원물 기준으로 1인분 200그램인데 구웠을 때 아무래도 중량이 줄 수 밖에 없다. 아랫쪽에 있는 특양은 140g 기준이다.
다 구워서 나오는 스타일로 불을 약하게 올려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해주면 된다.
쫄깃쫄깃 고소하다.
곱창을 먹으면서 혈관이 걱정된다면, 피를 맑게 해준다는 부추를 같이 먹어주면 상쇄되지 않을까.
명란에 진한 참기름을 둘러주는데 이 것은 역시나 밥도둑 아닌가.
곱창구이를 다 먹고 칼칼하게 끓인 한우곱창전골이 생각났지만, 모험심이 발동해 안 먹어본 메뉴에 눈이 가더라. 그래서 한우내장수육 주문.
이게 뭔가 했는데 암뽕이란다. 돼지 암뽕은 먹어봤어도 소의 암뽕? 참고로 암뽕은 새끼보, 즉 자궁을 말한다.
잡내 없이 잘 삶아서 그냥 먹어도 쫀득쫀득 맛있더라. 깻잎과 다시마 한 장씩 손에 깔고 부추와 청양고추지를 올려서 쌈 싸먹어도 맛이 좋다.
킴스키친 시절부터 온식당 시절에도 지금도 역시나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생각하는 꼬막무침과 꼬막비빔밥.
개인적으로는 단맛이 좀 빠지고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면 술도둑이겠더라. 그래도 이 집 꼬막무침이랑 꼬막비빔밥은 맛있다.
깻잎쌈으로 즐기다가.
깻잎과 다시마 쌈 조합으로 즐겨본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술 안주하기 좋은 메뉴.
꼬막무침에 이어 개인적으로 이 집에서 좋아하는 메뉴인 홍합부추전. 부추전 가격이 16,000원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잘게 다진 홍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고 한다. 실제로 부추전이 나오면 홍합냄새가 진하게 올라오는데...
맛있다. 막걸리 한 잔했으면 딱 좋겠다 싶지만...
술을 더 섞으면 안될 것 같아서 소주로 만족 했지만 2차에서 짬뽕으로 섞어 먹다가 다음날 하루종일 힘들었다.
예전과 소품이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위에는 귀여운 한우인형들이 보이는데 아래는 모자가?
코로나 이후에 재오픈하면서 바꾼 곱창물래라는 상호는 사실 촌스럽기도 하다. 곱창을 메인으로 해야지 하면서 바꾼게 아닐까 싶은데, 개인적으로 곱창을 그리 즐기지 않기에 곱창보다 다른 메뉴들이 마음에 들었다. 담백한 한우양무침도 좋았고, 처음 먹어보는 한우내장수육도 마음에 들었다. 상호가 바뀌기 전에도 시그니처라고 생각했던 꼬막무침과 꼬막비빔밥도 여전했고, 홍합향이 찐한 홍합부추전도 맛있었다.
문제는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 많다는 게 큰 단점이랄까. 2차 계획 없이 이 집에서 끝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예전에 방문했던 마린시티 온식당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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