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역에서 동방오거리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광안종합시장이 있다.
정비가 되지 않은 재래시장이라 건물이 허름한데 낮 시간에는 타타에스프레소바, 밤에는 수영산8193이 있어 동네가 북적인다.
안 마셔본 소주 중에 고민하고 있으니 만월을 추천해주더라. 복분자로 만든 소주라고 한다.
1차로 백수농원에서 말고기를 먹고 2차로 방문했던 수영산. 메뉴판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안주는 성게소와 단새우. 그리고 국물이 있는 메뉴도 생각나 동죽술찜도 주문했다. 동죽은 물총조개로도 불리는데 서해안뻘에서 서식한다. 이 날 동죽은 해감 상태가 좋지 않아 말씀드렸더니 다른 메뉴를 하나 내어주셨다.
성게소와 단새우 한 접시 가격이 25,000원인데 이 집 메뉴 대부분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 안주를 두루두루 주문해도 부담없이 먹기 좋겠더라.
감태 한 장 손에 깔고, 단새우와 성게소를 올린 뒤 싸서 먹어도 맛이 좋다.
만월은 우리나라에 유통되지 않고 일본에서만 유통되는 아세로라껌 같은 냄새가 나더라. 향이 가볍고 라이트하게 치고 올라오는 알코올의 기운이 거슬린다. 그래서 두병째부터는 소주를 주문했다.
가지와 치즈, 다진고기가 잘 어울리던 가지카나페. 가지를 좋아하지 않지만 카나페를 좋아하는 일행이 주문했는데 맛이 좋다며 만족해서 다행이다.
동죽술찜 대신 받은 트러플크림리조토. 트러플오일향의 풍미가 좋고, 고소한 리조토라 식후 배가 부른데도 잘 들어간다.
박수식당의 삼계리조토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대신동까지는 멀어서 아쉽다.
달큰하고 녹진한 성게소 한 점 올려 같이 먹으면 더 맛이 좋더라.
분위기가 술맛나는 공간. 그래서 술이 술이 술술 들어가 거나하게 취해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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