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덕시장 청도손칼국수, 얼큰함에 속이 풀리는 어탕 칼국수

얼큰하고 칼칼한 어탕칼국수, 이 맛에 반했다.

부산에서도 어탕국수를 맛볼 수 있는 집이 물론 있지만, 음식점수 대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방아와 제피향이 진하고, 얼큰하면서도 혀가 얼얼한 어탕국수 한 그릇이 생각날 때는 주로 가는 집들만 가곤 했다.

 

 

 

대구 봉덕시장 청도손칼국수

대구 봉덕시장에 위치한 청도손칼국수. 봉덕시장은 꿀떡으로 유명한 평화떡공방(평화떡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의 돼지국밥집 이름 중에서 자주 거론되는 청도돼지국밥과 김천식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 크지 않은 시장규모인데 유명한 집들이 많은 시장이다.

 

 

 

자리가 나길 기다리면서 칼질하는 모습을 담아본다.

대구에서 식당 메뉴판에 칼국수라고 써 놓은 집은 많이 봤지만,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어 울퉁불퉁한 칼국수는 잘 없었다. 대구에서의 칼국수는 대부분 누른국수였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누른색을 띈다하여 누른국수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고, 틀로 눌러서 누른국수라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누른국수는 '대구10미(味)'로 꼽힌다.

 

 

 

칼국수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면발은 역시 칼로 썰어 울퉁불퉁한 면발이다.

울퉁불퉁한 면발. 굵고 두껍고 얇고 가늘고 제각각이다. 부산에서는 이렇게 썰어주는 칼국수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구에서 발견한 이 집이 반가웠다.

 

 

 

청도손칼국수 메뉴판

벽에 붙은 메뉴판 밑에 자리를 잡았다. 

 

 

어탕칼국수 6,000원

기다리면서 미리 어탕칼국수로 주문을 했다. 메뉴판에는 어탕으로 표기되어 있다.

 

 

면발과 건더기를 한 번 저어준다.

 

 

국물에서 방아와 제피향이 올라온다. 면발에서 우러난 전분때문에 빨간 국물이 걸쭉하다.

 

 

 

국물을 자세하게 보면 잘게 부서진 생선살이 보인다.

국물이 얼큰하고 칼칼한데 제피 때문에 혀가 얼얼하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마라탕을 먹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칼국수의 매력은 면발의 굵기에 따라 덜 퍼져서 꼬들하고 쫀득한 면발과 푹 퍼져서 부드러운 면발이 섞여있는 것이 아닐까. 

 

 

 

진한 어탕국물을 머금어 간이 벤 게 더 맛이 좋다.

 

 

이런 국물에 면으로만 식사를 끝내기엔 허전하고 아깝다. 혹시나 메뉴판엔 없는 공깃밥이 있을지 조심스레 여쭈어보니 파는건 아닌데 식은 밥이 조금 있다며 흔쾌히 내어주셨다.

 

 

걸쭉한 국물에 밥을 넣고 칼국수면과 함께 섞어서 즐겨본다.

 

 

푹 퍼진 면과 밥을 함께 먹으니 더 매력적인 맛이다.

 

 

어탕의 재료가 되는 민물고기는 매일 아침 청도에서 공수한다고 한다. 퉁가리, 꾸구리, 꺽지 이런 생선으로 만드는데 기본적으로 제피향과 맛이 강해서 흙냄새나 잡내 같은 거부감 있는 맛이나 냄새는 잘 느낄 수 없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국물은 얼큰하고 칼칼한데다 제피가 많이 들어가서 자극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먹다보면 중독성있다고 해야할까. 간간히 아삭고추, 청양고추를 곁들여주면 한층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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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덕시장 평화떡공방

청도손칼국수에서 어탕칼국수를 먹고 나오는 길, 평화떡공방을 봤다. 이전에 봉덕시장에 왔을 땐 일요일은 휴무라 오픈한 걸 못봤는데 이 날은 평일이라 문이 열려 있었다.

 

 

꿀떡으로 유명한 집이다.

떡국용 가래떡과 절편 그리고 그 옆에는 유명한 꿀떡이다.

 

 

한 가지만 먹는 것 보다 종류별로 하나씩만 맛보고 싶다.

 

 

 

꿀떡은 예전에 다른 떡집에서 사서 먹어봤는데 너무 달고 먹기가 불펴해서 인절미랑 시루떡을 샀다. 떡공방카페라 커피한잔 하면서 먹고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포장해서 간식으로...

 

청도손칼국수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다음은 청도돼지국밥을 계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