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콩국수는 묽은 콩국보다 뻑뻑한 콩국을 선호한다. 그래도 콩물을 마시는 그 느낌도 있었으면 하기에 서울 진주회관처럼 너무 뻑뻑한 것 보다는 촉촉하면서도 뻑뻑함이 있는 콩물이 좋다. 너무 까다로운가...
인근을 지나면서 종종 보던 집이다. 안그래도 궁금하던 터였는데 지인이 최애 국숫집이라고 추천을 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얼음국수, 콩국수. 메뉴는 4가지인데 추천메뉴인 콩국수로 주문.
방문한 날은 2월의 어느날이었는데 제법 쌀쌀했기에 따뜻한 잔치국수도 한 그릇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몇년만 젊었어도 한창 먹을 때니까 둘 다 주문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란...
깍두기와 단무지는 셀프코너에서 덜어가면 된다.
주문한 메뉴인 콩국수는 아직 비록 나오지 않았지만,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청양고추와 아삭고추 두 가지 고추도 준비되어 있고, 된장도 있었다는 점.
대구에서 국수를 먹으면 항상 고추를 내어주더라. 국수 한 젓가락 씹으면서 된장에 고추를 찍어 함께 먹으면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서 좋고, 구수한 맛이 감돌아 좋고. 개인적으로 국수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부산에서는 국수에 이렇게 고추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집을 처음 발견했다. 그래서 이 집이 마음에 들었다.
콩물은 파주 장단콩을 사용한다고 한다.
좋은 재료에 요리사의 정성이 들어가면 맛이 없을 수 있을까. 거기에 친절이나 위생, 가격과 같은 부수적인 것들까지 갖추어진다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가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팅하는 지금도 콩국수 사진을 보니 고소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싶다.
숟가락으로 콩물을 한 번 저어준다. 경상도에서는 콩을 갈아서 낸 국물을 콩국이라고 부르는데 전라도에서는 콩물이라고 부르더라.
광주의 대성콩물, 목포의 유달콩물은 유명한 콩국수 전문점이다.
이 정도의 걸쭉함이 좋다. 그리고 고소한 맛도 좋다. 온도는 적당히 시원한 정도.
면을 저어주면서 콩물로 코팅을 시켜준다. 걸쭉해서 면발의 표면에 콩물이 더 잘 묻는 것 같다.
먹을 준비 끝.
면발도 쫄깃쫄깃.
간이 싱겁게 느껴지면 소금을 더 넣는 것 보다 깍두기를 곁들이고, 청양고추, 아삭고추를 된장에 찍어 곁들여서 먹는 걸 좋아한다.
클리어.
기분 좋게 맛 좋게 한 그릇 비웠다.
콩물도 하나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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