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국수를 자주 먹어서 그런지 어른이 되어서도 국수라면 사족을 못 쓴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어느 날. 동래 럭키아파트 옆에 있는 귀화식당에서 저녁 술자리가 있었는데, 전날 과음으로 해장이 시급했다.
어디서 뭘 좀 먹고 속을 풀지 하던 차에 눈에 들어온 국수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을 넣고 국수가라는 상호인지 샾국수가가 상호인지 애매한 이름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우렁차게 어서오세요 하는 인사가 들려온다. 잘은 모르겠지만 엄마와 아들이 운영하는 국숫집 같다.
공간 구성이나 인테리어는 참치집스럽다. 메뉴를 살펴보니 국수와 불고기를 함께 먹을 수도 있고 술안주메뉴도 보인다.
해장을 위해. 속 보호를 위해 잔치국수 한 그릇 주문.
대접에 국수와 고명을 담아주고.
뜨거운 멸치국물을 부어 먹는 방식이다.
뜨거운 국물 먼저 마시고 속에 기별을 날려준다.
멸치국물이 진한 게 구수하다.
면과 고명을 국물에 풀어준다.
면 먼저 호로록 건져 먹어준다.
아...뭔가 좀 살 것 같다.
평소 국수를 먹을 때 양념장은 안 풀어 먹는데 여긴 기본 양념장이 올라가 있다. 그래서 면발에 기본적으로 간이되어 있는데 더해 짭조름한 간이 플러스 되었다.
국물까지 싹 클리어. 땡초를 따로 주는데 칼칼하게 먹고 싶으면 땡초를 넣어 먹어도 된다. 국수를 다 먹고 남은 국물을 부어 마셔봤는데 따로 양념장을 넣지 않는 게 훨씬 구수한 맛도 좋고 괜찮을 것 같다.
나갈 때도 우렁찬 인사소리가 들린다. 친절했고 국수 맛 괜찮고 내 속도 든든해져서 두루두루 좋은 기분으로 귀화식당에서 다시 술자리를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인근에서 술 한잔 하게 된다면 여기서 속 좀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시작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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