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는 가격에 비주얼 좋은 한우등심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난 신평 한우목장.
부산의 동쪽 바닷가에 살다보니 신평은 정말 큰 마음 먹고 와야 되는 동네다. 그러다보니 한번 왔을 때 이런저런 집들을 가보고 싶어 코스를 짜기도 한다.
한우목장은 지인이 인스타그램에 몇번 올려서 이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메뉴에서 보다시피 가격이 저렴하다. 한우암소 1+ 등급이 100g에 11,000원이다.
가게 외관에는 부위도 적혀 있는데 등심, 갈비살, 특수부위가 있더라.
상차림은 단출하다. 청양고추는 꼭지를 제거하고, 마늘은 밑동을 잘라 깔끔하게 내어준다.
우리는 등심 6인분과 특수부위 3인분을 주문했다. 숯불을 넣고 불판 위에 등심을 올려주는데 알등심과 지방, 새우살, 덧살을 한 덩어리로 썰어준다. 참고로 5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새우살이 나온다고 한다.
등심이 익어가고 있을 때 특수부위가 나왔다. 부위는 제비추리와 업진살이다. 업진은 소가 엎드렸을 때 바닥에 닿는 뱃살이다.
사장님이 고기 한면이 다 익으면 저절로 뒤집힌다는 농담을 하길래 구워주는가 했는데 구워주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래서 한 면은 좀 많이 구워져버렸다.
고기는 부드럽다기보다 거칠고 드라이한 편이었다. 그리고 씹는 맛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육향이 짙은 고기를 좋아해서 제비추리가 반갑다.
메뉴에는 안창살도 보이던데 지금 가게에서 취급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 특수부위를 주문할 때 안창살 이야기를 하니 사장님 왈, 이 가격에 안창살 주는 집이 있으면 그건 사기라고 한다.
고기와 술을 즐긴 후 마무리로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불판 가운데 뚝배기를 올리고 끓이면서 남은 고기와 청양고추를 적당히 잘라 넣었다.
남은 고기를 된장에 잘라 넣고 국물을 떠 먹으며 술을 즐기다, 공기밥을 주문해 된장찌개에 넣었다. 짭조름하면서 구수한데 뻑뻑하기까지 해 술 안주로 딱이다.
가격이 좋고, 비주얼도 좋다보니 손님이 없을 수 없겠더라. 인근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집에서 소고기에 소주한잔 해도 좋을 것 같다.
'맛있는부산 > 부산육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명동 칠칠집 본점, 우리동네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고깃집 (0) | 2023.01.29 |
---|---|
해운대 천하가, 칼칼하고 고소한 오리탕에 소주한잔하기 좋은 오리고기집 (0) | 2022.10.20 |
양정 영심이왕족발, 야들야들 쫀득한 시장 족발 본점 (0) | 2022.07.02 |
해운대 서고집안동갈비, 가격 착한 한우갈비와 술도둑 된찌밥 (0) | 2022.06.25 |
수영 디케이치킨, 이름은 바꼈어도 맛은 그대로 추억의 동키치킨 (1) | 2022.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