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의 약속장소를 고민하다가 급 생각난 양정 영심이왕족발. 이 동네에서 영심이왕족발로 1차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2차, 3차가 그려지는 집들이 있다.
양정과 부산진역이 있는 수정동, 하단 이렇게 3곳이 있는데 양정이 본점이다. 사진을 찾아보니 마지막 방문이 8년전...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후 3시까지는 포장만 가능하다. 가게에서 족발을 먹고 싶다면 3시 이후에 방문해야 한다. 6시가 넘어가면 줄을 서야하고, 조금 더 늦으면 족발 소진 가능성이 크다.
가게 입구에서 족발을 썰고 있다. 5시쯤 방문해서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포장손님은 꾸준하고, 이 날도 6시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만석이었다. 그리고는 웨이팅 시작.
아직 소주도 맥주도 4천원이다. 그리고 음료는 1천원. 오래전과 비교하면 당연히 족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싸다.
3명이서 28,000원짜리 대로 주문했다.
콩나물국이 1인당 한 그릇씩, 절임무, 마늘, 양파, 고추, 상추 그리고 족발. 이내 한 상이 차려진다.
윤기가 반질반질 흐르는 게 맛깔스럽다.
반대쪽으로 돌려서도 한 컷. 살코기 아래쪽에 뼈를 놓고 족발을 올려주는 집들도 있는데 여긴 살코기만 준다.
야들야들 부드럽게 잘 삶은 족발. 잡내도 없고 그냥 먹어도 고소하다.
소맥 한 잔 하고 병소맥에 도전했지만, 맥주 양 조절 실패. 내리쳤는데 거품이 살짝만 올라오더라.
마늘 밑둥도 깔끔하게 다듬었다.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기 좋다.
상추도 뿌리쪽을 절단해 깔끔하다.
껍질쪽의 부들부들한 족발. 새콤한 소스에 살짝 찍어 산미를 더해주거나, 가루 와사비를 적당히 올려 먹어도 맛이 좋다.
이런저런 재료들을 상추 위에 올려 쌈으로 즐기는 맛도 빼 놓을 수 없다.
3명이서 먹기에 충분히 많은 양의 족발. 술 한잔에 족발쌈 하나씩 먹다보니 금방 배가 찬다.
첫 잔은 소맥 그리고 오랜만에 좋은 날, 좋은데이로 한 잔.
옛날보다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가성비 좋은 영심이왕족발. 곁들여지는 찬들은 족발이 느끼해서 물리지 않도록 꼭 필요한 재료들만 내어준다. 그렇다보니 족발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집. 이 인근에 가격 착하고 맛난 집들이 많으니 도장깨기처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2차로 가려고 했던 바로 옆 집은 배가 불러 다음을 기약하고, 배가 부를 때 소주안주로 그만인 해물을 2차 장소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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