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동에 가면 범일빈대떡이라는 집이 있다.
40년이 넘은 집인데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줄을 서서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기름에 전이 구워지는 소리가 비슷해서 일까.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게 입구에서는 철판에 파전과 빈대떡을 바쁘게 굽고 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가게 전체에 진동을 한다.
그래서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군침이 흐르나보다.
이 날은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가게는 우리 테이블까지 해서 만석이었다.
언젠가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소개되면서 더욱 핫플레이스가 되었지만,
그 전부터 유명했던 집이다.
막걸리는 산성막걸리.
학창시절에는 한통에 천원하던 생탁을 즐겨 마셨지만,
생탁이라는 조합의 현실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고 난 뒤로는 막걸리는 항상 산성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그런 이유 말고도 산성막걸리는 우리쌀, 우리밀을 사용하고,
직접 누룩을 빚어 막걸리를 발효시키기에
좋은 재료, 전통공법으로 만든 산성막걸리를 마시는게 당연하게 되었다.
맛은 생탁이 달달한 단맛이 강하다면,
산성막걸리는 시큼한 스타일이다.
2년전만 해도 산성막걸리는 도수가 8도였는데
6도 막걸리가 대중적이다보니 도수를 6도로 낮췄다.
수영 골목포차에 가면 8도짜리 산성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무채나물만 있어도 막걸리 안주하기 딱 좋다.
중국집이 생각나는 생양파.
당근과 오이.
곁들임은 이렇게 단출하게 차려진다.
빔일빈대떡의 대표메뉴인 빈대떡.
처음 방문했을 때 한 접시에 6천원이었던가.
지금은 8천원이니 그 동안 제법 올랐다.
돈 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는다는 노랫말은 정말 옛말이 되었다.
범일동에 범일빈대떡 보다 더 좋아했던 집이 있었는데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 평양빈대떡이었다.
아쉽게도 문을 닫았더라.
계란 노른자의 흔적으로 노릇노릇한 파전.
쪽파와 함께 오징어, 땡초를 송송 썰어서 넣었다.
막걸리 한 잔, 아니 한 병을 부르는 그런 고소한 맛의 빈대떡과 파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그런 집은 그 만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____
범일동 범일빈대떡
비가 오는 저녁이면 고소한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사람이 많은지 우산을 쓰고 기다리는 대기인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소한 기름 냄새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 빈대떡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녹두반죽을 구워 겉은 바싹하고 석은 촉촉하다. 쪽파와 양파, 청양고추, 오징어를 버무려 계란옷을 입힌 파전 역시 인기메뉴.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빈대떡, 파전 전문점이다.
< © 2017 글, 사진 양준호 >
**영업정보**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519 (범일1동 85-2)
전화번호 : 051-646-0081
영업시간 : 1500-2400
휴무일 :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
**메뉴정보**
빈대떡 : 8,000원
파전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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