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해산물로 구성되는 가성비 좋은 이자카야가 부산에 있다.
위치는 토곡으로 부르는 연산9동.
이태리식당 쉐프리 건너편이다.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번 방문의 구성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연산동 토곡 이자카야 마지, 청게와 부채새우를 비롯한 해물파티"
일본어로 마지(マジ)는 진짜? 정말? 이런 뜻이다.
실제 그런 의미를 상호에 담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격 대비 구성이 "진짜" 좋다.
단출한 기본 안주.
구성은 종종 바뀌는 것 같다.
오만둥이와 고둥, 방게.
기본 구성에서도 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1인 5만원짜리 오마카세코스로 주문했다.
먼저 두께감이 느껴지는 홍삼과 개불이 나온다.
홍삼은 붉은 빛을 띄는 해삼인데 장만된 사이즈가 사진정도의 크기니,
원 사이즈가 상상된다.
이어서 부채새우회.
익힌 부채새우는 그래도 많이 먹어봤지만,
살아있는 부채새우를 회로 먹어본건 처음이다.
새우의 단맛보다는 식감과 움직이는 대가리의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갑오징어와 성게알을 담아 한 접시.
감태도 내어주는데 손에 감태 한 장 올리고 쫀득한 갑오징어랑 성게알을 함께 올려 먹으면 조합이 좋다.
단맛과 식감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느낌이다.
해물을 즐기고 난 뒤에 나온 생선회.
참다랑어 뱃살을 비롯해 자연산 대광어 뱃살과 껍닥도미, 생연어가 담겨있다.
사실 붉바리라는 생선은 처음 먹어봤다.
담백함과 고소함을 가진 귀한 생선이라고 한다.
부채새우와 청게를 쪄서도 내어준다.
사실 이쯤 되니 이미 배가 많이 불렀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채새우찜와 청게찜이라 외면할 수 없다.
알이 차 있는 청게는 일년만이다.
살의 단맛은 꽃게보다 부족하지만,
담백함이 있고 게 특유의 비린내가 없는데 흙냄새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낙동강 하구의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서식하는데,
수산과학원에서 여러해에 걸쳐 종자를 방류 해 지금은 개체수가 제법 많아진 듯 하다.
오마카세 코스의 마무리.
나가사키 짬뽕도 양이 푸짐하다.
술도 제법 마신데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기 힘들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치마끼는 안 먹을 수 없다.
채친 단무지와 새콤한 김치가 들어간 김밥인데
진한 참기름향이 포인트다.
1인 5만원이라는 가격이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사실 이 정도 구성에 5만원은 참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방문은 처음 먹어 본 활부채새우 회라든지 붉바리 구이를 경험할 수 있었기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가게가 협소한 편이라 예약이나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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