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술자리로 몸이 축난 일행과 함께. 술자리에서 술도 안주도 많이 먹는데 사실 이런 보양식을 먹는 게 맞는가 싶다. 과거에 영양 섭취가 부족할 때야 초복, 중복, 말복을 챙기며 몸보신을 했지만 지금은 영양 과잉의 시대가 아닌가.
어쨌든 몸보신을 위해 오륜대 울산집 도착.
날씨가 나쁘지 않았지만, 살짝 흐렸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막이 비닐로 된 야외자리와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실내 좌석이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야외 자리로. 요즘은 날이 좋아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야외에서 먹거나 술 한잔 기울이는 게 참 좋다.
토종한방백숙은 닭과 오리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다. 오리백숙으로 2시간전에 주문하고 방문했다. 백숙을 주문하면 녹두찹쌀밥도 함께 내어준다.
바람막이 밖의 세상.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 좋다. 자리에 앉아 멍하게 바라보면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김치류와 나물, 장아치류 등. 물기 없이 잘 말라있는 따뜻한 식기. 그래서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사실 크게는 신경쓰지 않지만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식기에 담긴 음식은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녹두가 드문드문 보이는 찰밥. 누군가 그러더라 백숙을 먹는 이유는 찰밥을 말아 죽으로 만들어 먹기 위해서라고.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조합이다.
지금쯤은 비닐 바람막이가 없을 것 같은데. 이 날은 바람이 좀 불어서 좀 아쉬었지만, 그래도 이런 뷰를 바라보며 먹는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어서 등장한 이 날의 주인공 토종한방백숙. 국물색이 진 하고 약재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고기에도 국물 색이 진하게 스며 들었다. 약재향도 감돌고 국물의 시원한 맛도 있고 플라시보효과지만 이런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술은 적당히. 오리백숙 먹고 찰밥까지 말아서 싹 비웠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먹는 오리백숙은 디테일한 맛을 떠나 그냥 힐링되니까 그걸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백숙메뉴는 2시간전 예약이라 전화번호를 찾아보며 네이버 울산집에 달려있는 리뷰들을 보았다. 뷰는 좋은데 불친절하다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이 날은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사진을 계속 찍어서 그런지 불친절하거나 그런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혹시나 포스팅을 보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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