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릴스 조회수가 지금도 올라가고 있는 수제비. 영상만 보고 사람들이 수제비집인줄 아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 집은 초장집이다.
남천동에는 해변시장이 있다. 원래 바다였던 곳을 매립해 아파트를 짓고 시장이 들어섰다. 그래서 남천해변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나보다.
해변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횟감을 비롯해 해산물을 판매하는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초장이라는 간판을 단 초장집들이 모여있다.
이 날의 목적지는 바로 95번, 101번 왕초장.
시장에서 횟감을 주문하고 왕초장으로 가져다 달라면 된다. 그리고 횟감 이외에 생선이나 전복, 기타 재료를 사서 가져가면 요리를 해준다.
기본 상차림은 단출하다.
상차림비는 1인 6,000원. 재료를 사서 가면 어떻게 조리하는가에 따른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구워주거나 삶아주면 5,000원 추가. 볶아주면 10,000원 추가. 이런 식이다. 이 날은 이 집 단골인 지인이 미리 사장님께 부탁을 해서 횟감과 재료를 주문했다고 한다.
이 날 주문한 횟감은 도다리와 전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전어를 세번정도 밖에 못 먹었다. 전라도쪽에서는 전어가 집단으로 폐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아무튼 올해 전어 참 비쌌던 것 같다.
초가을무렵인데 전어 사이즈가 제법 컸는지 뼈째로 썰지 않고 뼈를 추려서 썰었더라. 깻잎과 상추 한 장씩 깔고 전어와 쌈장 양념을 올린 뒤 쌈을 준비하고, 소주한잔 털어넣고 먹는 맛이란...
도다리는 뼈를 추리고 포를 떠서 주더라. 확실히 뱃살 부위가 등쪽보다 고소한 맛이 좋다.
금태를 조림으로 부탁했다고 한다. 생물 금태 한 마리 시세가 3만원이었다. 살결이 물러 입에서 사르를 녹는데 비싸지만 확실히 맛은 좋다. 양념을 머금은 무와 감자를 보니 하얀 쌀밥 생각이 간절하다.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불리는 메뉴 중 하나인 바지락술찜. 바지락 사이즈가 크고 실한 게 해감도 잘 되어 있었다. 일반 술집이었다면 소주안주로 이 것만 있어도 될터인데...
화제의 수제비. 보통 생선회를 먹고 나면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매운탕에 소량의 수제비를 넣어주는 집은 있지만 이렇게 수제비를 가득 넣어주는 집은 처음 경험했다.
그래서인지 이 영상을 보고 수제비집인줄 아는 분들도 많더라. 횟집에서 마지막에 주문한 매운탕수제비인데 1인분 7,000원이었던 것 같다. 저 뚝배기는 2인분이다.
두툼하게 뜯었는데 쫀득쫀득하다. 이 수제비 한 그릇 먹으면 밥은 없어도 될 것 같다.
열무국수도 맛보자고 주문했다.
독특한게 산미가 있는 열무김치 국물에 가츠오부시 맛이 강하게 나더라. 뭔가 오묘했다.
깻잎 위에 국수 한 젓가락을 담고, 도다리 등쪽 부위 한 점 올려 싸 먹었더니 물회에 소면 말아 먹는 느낌이더라.
이 날 먹었던 메뉴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왕초장. 지인들 중에는 왕초장에서 전복찜과 전복김밥을 주문해서 먹기도 하더라. 부산의 다른 초장집 스타일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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