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며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부산만의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해질녘의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하게 파도치는 바다, 그리고 정박되어 있는 어선.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 곳. 올 봄즈음에 방문했던 걸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렸었다.
한동안 영업을 안하던데 가게를 정비하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나보다. 덕성호에서 횟값을 계산하고 바로 옆 미포회초장집에서 먹으면 된다. 3명이라고 하니 줄돔, 쏨뱅이, 용치놀래기 이렇게 10만원 한 접시를 추천해준다.
횟값은 덕성호에서 계산하고, 미포회초장집에서는 초장값을 받는다. 1인당 6천원. 횟값은 올 봄에 방문했을 때보다 제법 많이 올랐다.
바다보이는 창가자리.
그냥 좋다.
하늘에는 갈매기 한 마리가 날고 있다.
밖을 바라보며 한창 운치를 즐기고 있을 때 곁들임 안주들이 차려진다.
바싹하게 구워진 부추전이 맛있었다. 방아랑 땡초 좀 넣고 바싹하게 구워진 찌짐에 막걸리 한 잔 생각도 난다. 소라, 전복, 낙지, 멍게, 개불, 석화와 같은 해물이 대부분이다.
이어서 나온 생선회. 겨울이다보니 창을 열면 쌀쌀한 바람이 들어오긴 했지만, 술잔을 기울이며 몸이 후끈 달아오르면 창을 열고 마시는 게 더 좋더라.
배경이 다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술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면 뭔들 맛이 없겠는가.
부산에 사는 행복 그리고 낭만이다.
왼쪽부터 쏨뱅이, 용치놀레기, 줄돔 순이다.
맨초밥을 주는데 와사비 올리고 생선회를 올려 셀프초밥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생선 본연의 맛을 먼저 즐겨보고.
쌈을 싸서도 즐겨본다.
배가 불러도 잘 들어가는 초밥.
이 날의 생선구이는 부드러운 삼치였다.
매운탕은 추가요금 1만원인데 배가 너무 불러서 먹기 힘들더라. 전날 과음하고 이날 낮에 부다면옥에 해장하러 갔다가 수육에 소주한잔 시작해서 2차로 천하가에서 오리백숙 3차로 미포회초장집이었으니 배 부를만 하다.
개인적으로 생선회는 동백섬횟집을 가장 좋아한다. 전반적인 구성도 참 좋고, 회 맛도 좋다. 다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자주 가긴 힘들다. 미포에도 횟집들이 많이 있는데 끝쪽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가격대가 높다. 바다를 보며 생선회를 먹는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 집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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