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뒷길, 사북칼국수 옆에 위치한 주력발전소.
입구에 이렇게 소주 뚜껑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몇년 전에 지나가면서 봤을 때는 더 많은 뚜껑이 쌓여있었는데 그 보다는 적어지고, 골동품이 섞여있다.
1층에는 이렇게 자리가 있고.
2층은 1층보다 좌석이 많다.
이런저런 소품들이 난잡한 느낌도 들지만, 학사주점처럼 친근한 느낌도 든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테라스도 있었는데 겨울이라 방풍비닐을 쳐놨다. 날이 선선한 봄, 가을에는 이 자리에 앉아 소주한잔 기울여보고 싶다.
주력발전소 정문 옆에는 수조가 있더라. 가리비구이와 조개탕 세트를 주문하니 수조에서 가리비를 바로 건져낸다.
가리비 외에 백합조개 몇 마리를 같이 담아주더라.
두부김치와 멸치를 안주로 소주한잔 기울이고 있으니 손질된 가리비와 야채가 든 양은냄비를 내어준다.
불판 위에 가리비를 올려주고 촉촉한 윤기를 유지하며 관자가 쪼그라들 때 뒤집어서 한번 더 구운 뒤 낼름 먹으면 된다.
물론 냄비에 한면이 적당히 익은 가리비를 넣고 함께 익혀 먹어도 된다.
다 좋지만 냄비의 활용도는 바로 치즈.
가리비와 치즈의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냥 구워 먹는 달큰한 가리비도 맛이 좋고, 치즈의 고소한 맛이 더해진 가리비도 맛이 좋다.
가리비를 어느정도 먹었을 때 조개탕이 나온다. 느낌 있게 불판 위에 조개탕을 올려서 먹으려고 했는데 가리비가 조금 남아서 별도로 내어준 버너에 올려줬다.
가리비 두 마리와 백합조개, 홍합이 메인 재료. 국물은 역시나 시원칼칼한 게 소주안주로 딱 좋다. 조개 껍질을 발라내고, 국물을 안주로 즐기다가 우동 사리를 넣어준다.
센스있게 치즈를 넣고 가리비를 구워먹었던 냄비와 우동 사리를 나눠서 넣었는데 국물에 넣은 우동도 볶음우동도 둘 다 매력있더라.
오래전부터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하던 곳. 안주 가격은 대략 15,000원부터 60,000원이었는데, 우리가 먹었던 가리비와 조개탕 세트가 60,000원으로 가장 비싼 메뉴였다. 닭 똥집같은 안주와 함께 소주한잔해도 좋겠던데, 무엇보다 봄이나 가을에 테라스에서 한 잔 하고 싶다. 아마 그맘 때 쯤 다시 방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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