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포동 나들이. 굴이 산더미처럼 쌓인 굴포차를 방문했다.
토요일 4시 30분에 오픈인데 7분 늦었더니 만석에 대기도 있었다. 웨이팅 2번이었는데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것 같다.
조금만 빨리 갈껄. 이왕이면 좀 더 일찍 가서 가다리는 걸 추천한다.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인 것 같더라. 한꺼번에 자리가 났다.
석화더미를 보니 오래전에 발굴할 때 생각도 난다. 대학시절 첫 발굴 현장이 늑도였는데 패각 깊이가 8미터가 넘더라.
망에 쌓여있는 건 벗굴인가했는데 바위굴이라고 한다. 얘들은 개당 1만원.
기본 안주는 심플하다. 굴에 집중하다보니 사실 손이 안가더라.
생굴과 찐굴 두 가지 메뉴만 있는데 한 접시 5,000원. 가법게 먹기에 가격부담도 없다. 물론 많이 먹으면 다르겠지만.
이건 찐굴. 역시나 6피스가 한 접시인데 가격은 동일하다. 이모님은 손이 쉴새없이 움직인다.
다시 생굴 한접시. 석화의 껍데기 한쪽을 때어내고 컴프레서로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에 내어준다. 물로 세척을 하지 않아 바닷물이 자작하게 고여있는데 먹어보면 싱싱한 굴맛과 함께 바닷물의 짠맛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초장을 비롯해 레몬즙과 타바스코까지 준비되어 있었지만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더라.
바위굴도 주문했다. 인스타 릴스에 올린 반응이 뜨거운 영상. 굴이 손바닥보다 더 큰데 이모님은 굴 까느라 힘들다면서도 장사가 잘 되니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벚굴처럼 사이즈가 크다.
1인당 한 개. 워낙 굴을 좋아한다며 잘 먹어서인지 걱정되셨는가 4등분 해 주셨다.
벗굴처럼 밍밍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기우였다. 석화 이상의 맛과 굴향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물론 이 놈도 짜다.
포장마차지만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편하게 먹을 생각은 없었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며 급하지만 맛있게 빨리 흡입했다. 술도 쭉쭉 들어가고 굴도 쭉쭉 들어간 남포동 굴포차.
이 집에 워낙 잘 되니까 주변에도 석화를 많이 갔다놨던데 그래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먹는 이 집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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