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멋진 인테리어와 기물을 갖춘 건 좋은데 평소에 즐겨 마시는 소주가 없어 기분 좋게 마음껏 마시기엔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초창기엔 덴다이닝이라는 상호로 영업했던 것 같다. 지금은 이자카야 덴 또는 그냥 덴이라고 부르더라.
광안리 바다가 살짝 보이는 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다. 가게가 넓은 편이 아니긴 하지만 항상 만석이라 웨이팅하는 곳이다. 가급적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4인테이블도 있어 여러명이서 자리할 수도 있지만 보통 손님이 많은 것 같다.
덴사시미와 굴올리브 세트와 고등어봉초밥을 주문했다. 덴사시미는 2인 기준으로 3만원. 여기에 굴올리브절임을 1만원에 추가할 수 있다. 고등어봉초밥은 2만 5천원이다.
덴 사시미는 빨간 참치, 관자, 고등어초절임, 붕장어, 연어, 광어, 방어, 삼치, 10종을 2피스씩 접시에 담았다.
개인적으로 참치 속살은 간장에 푹 잠기도록 담궈뒀다가 차조기잎에 싸서 먹는 게 제일 맛있더라.
덴은 예전부터 후토마키로 불리는 왕김밥과 고등어봉초밥으로 유명했다.
초밥 한 점 집어서 김 위에 올리고 와사비와 함께 싸서 먹어보자. 겉면을 익힌 고등어의 고소한 풍미와 달콤 새콤하게 간이 된 밥의 밸런스가 참 좋다.
카키올리브라고도 부르는 굴 올리브 절임. 굴을 좋아한다고 배려해준 일행들 덕분에 혼자 다 먹은 것 같다.
디저트라고 해야할까. 서비스로 내어주며 나갈 시간을 알려준다. 웨이팅이 많을 때는 테이블 이용은 2시간으로 제한된다.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요즘 신상 이자카야들은 하이볼, 생맥주로 시작해 니혼슈나 쇼츄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화요나 일품진로같은 우리 술도 보이긴 하지만, 대중은 소주를 원하지 않을까. 평소 일본 술도 즐겨 마시지만 아무래도 주량껏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다른걸 떠나 이자카야에서 소주를 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메리트인 것 같다.
소주를 판매하지 않는 집이라고 해서 뭐라고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생맥주나 잔술 하나 마시면서 음식을 먹는데 중점을 두는 사람들에겐 무슨 문제겠는가. 소주를 마음껏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소주가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모든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으니.
< 이전에 방문했던 광안리 덴 이자카야 포스팅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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