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보는 개불과 크기 자체가 다른 남해산 개불은 너무 커서 자이언트 개불로 부르고 싶다. 경남 사천에 있는 실안이 이 개불로 유명한데 부산에서도 맛볼 수 있는 집이 있다.
가수 최백호의 낭만에대하여가 생각나는 간판. 술 잔을 기울이며 취기가 오르면 없던 낭만도 생기는 그런 집이다.
3년쯤 전에 방문했던 낭만에대하여 포스팅. 당시에는 남해산 개불과 함께 문어숙회를 맛 봤었다.
요즘은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미나리지만, 봄철의 미나리는 결이 여리여리하고 향은 은은해서 특색이 있다. 이 집만의 양념장과 만나서 맛난 안주가 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해물 안주는 계절에 따라 변하지만, 기본 안주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기대하고 고대하던 남해 개불. 이 게 개불인가 싶을 정도로 작은 채반과 대비되면서 사이즈는 더 커 보인다.
손가락과 비교해도 훨씬 굵다. 성인 남성 엄지 손가락보다도 굵은 개불도 있다.
쫄깃쫄깃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을 즐기다보면 입 안에 단맛이 그윽하다.
개불을 먹으면서 추가안주를 고민하다가 가능한 메뉴를 물어보니, 알찬 주꾸미가 있다고 한다. 생물 주꾸미는 올해 처음이니 한 접시 부탁드렸다. 사진을 찍기도 전에 알이 찬 몸통을 일행들 입에 하나씩 너어준다. 그래서 사진에 담긴 몸통은 몇 없다.
주꾸미도 야들야들 하게 잘 삶겼다. 참기름향 진한 이 집 기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주꾸미숙회도 문어숙회도 맛이 없을 수 없다.
몸통은 먹통이 씹히면서 입 안에 고소한 맛이 퍼진다.
부산시내 16개 구군을 살펴보면 해물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집들이 있다. 그 집들은 항상 주당들로 붐비는데 사하구에서는 이 집이 그런 집이 아닐까 싶다. 제철 해물을 안주로 술에 취해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초여름쯤 방문했을 때 알이 꽉 찬 호래기를 숙회로 맛볼 수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봤던 알 찬 호래기 숙회는 수시로 생각 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올 여름에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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