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로는 꼴뚜기. 주로 젓갈을 담그거나 말린 꼴뚜기는 간장에 졸여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부산에서는 살아있는 꼴뚜기가 수조에 담겨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도 있는데 흔히 호래기라고 한다.
영도에서 주당들의 성지로 불리는 집 중에 하나인 현미해물천국.
호래기회와 아구찜으로 유명한 집인데 낮부터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으로 붐빈다.
메뉴판 가장 위에 적혀 있는 메뉴는 호루래기. 호래기와 마찬가지로 사투리다. 부산에서는 주로 호래기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몇몇 오래된 가게에서는 호루래기, 호루라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날 방문의 목적은 호래기회였다. 사실 이전 방문 때도 호래기회만 먹고 갔는데 문제는 먹으면서 마신 소주병이 상당했다는 것. 이 날도 세명이서 제법 많은 술을 마셨다.
단출한 곁들임.
삶은 배추와 다시마를 젓국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인데 그럴 땐 밥 생각도 난다.
고구마, 콘, 양배추 샐러드와 새끼 가자미 조림.
호래기는 내장을 손질한 뒤 몸통과 다리를 분리 해 내어준다. 초장은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좋은데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다진 청양고추를 요청해 넣어 먹을 수 있다.
촘촘하게 붙어 있는 가느다란 다리를 초장에 푹 찍어 먹으면 호래기도 소주도 꿀맛이다.
호래기를 회로 먹다가 물린다면 데쳐 달라고 해 보자.
살짝 데쳐진 호래기는 살결이 더욱 부드럽다.
수조에 살아있는 호래기의 가격은 최근 한 마리당 3천원에서 5천원, 그 이상 하는 집들도 있다. 현미해물천국의 호래기는 산호래기를 즉석에서 잡아주는 건 아닌 듯 하지만, 소주한잔 하기에 이 만한 안주가 없다. 언젠가 이 집 아구찜도 같이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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