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만 봐도 상호가 바로 나오는 가게들이 있다. 빨간 양념이 발린 문현식 돼지곱창과 현켠에 부추를 수북하게 올려 함께 구워주는 곱창구이 사진을 보면 한 집이 떠오른다.
감만동 풍년곱창. 직접 가맹사업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풍년곱창이라는 상호는 여러 곳에 보인다. 본점은 이 곳 감만동에 위치하고 있다.
꼬릿하고 고소한 곱창굽는 냄새로 가득한 풍년곱창 내부. 천정이나 벽면 등이 풍기는 느낌만 봐도 오래된 집이다.
곱창구이 기본으로 주문. 기본은 3인분이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불판.
불판 위에 생곱창을 빼곡하게 담아준다.
곱창이라고 하면 소장을 생각하는데 돼지의 소장은 두께가 얇아 주로 순대의 피로만 사용되기에 흔히 돼지의 대장을 곱창이라고 부른다. 돼지의 직장은 막창이지만 길이가 짧아 양이 적다. 그래서 돼지막창집들 중에는 곱창과 막창을 섞어서 쓰는 집들이 많다고 한다. 풍년곱창의 경우 돼지의 대장이니 곱창이 맞겠다. 참고로 소의 곱창은 소장이지만, 막창은 소의 네번째 위다.
먼저 삶거나 초벌해서 내어주는 곱창은 굽기도 먹기도 편한데 생곱창, 생막창은 굽는데 스킬이 필요하다. 가게 삼촌, 이모님이 봐주긴 하지만 자주 뒤집어줘야 한다.
이 집의 포인트는 개인별로 수북하게 담아주는 부추무침. 그런데 이 부추무침은 곱창이 익으면 다시 가져가서 불판 한켠에 구워준다.
수북하게 쌓인 부추무침 아래에는 시원한 콩나물국이 놓여있다. 인스타그램에 풍년곱창 릴스 올리기 전에 1차로 갔었던 쌍희반점을 먼저 올렸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3명이서 1차로 쌍희반점에서 연태고량주 500ml짜리 세병을 비웠더니 콩나물국이 참 반갑더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곱창. 이 때까지 열심히 뒤집어줬다.
곱창이 노릇하게 익어 쪼그라들면 이모님이 통에 담긴 양념을 뿌려 버무려준다.
불판 한켠에 부추를 수북하게 올려주면 완성.
쫄깃쫄깃 생곱창이다보니 식감은 제법 탄탄한 편이다.
인스타그램에 풍년곱창 피드를 준비하다가 짧은 릴스 영상 먼저 하나 올렸는데 노출이 150만 가까이 되었더라. 그래서 그냥 놔두고 블로그 포스팅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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