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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가

수영 간판없는 국수집, 친구김밥에서 따뜻한 국수와 김밥 한 줄 출출한 퇴근길에 생각나는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내게 국수는 날이 추우면 추워서 생각나고, 더우면 또 더운데로 생각나는 음식이다. 수영에 있는 종점분식. 국수, 우동, 시락국밥이 주력메뉴인 것 같은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 문을 닫았더라. 저녁 늦게 문을 열어 새벽까지 영업하는 집으로 알고 있다. 배산역 할매우동같은 느낌의 집이랄까. 아쉬운 마음에 걷다가 발견한 분식집. 수영 팔도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팔도시장 안에 있는 칼국수집은 문을 닫았고, 이 집도 퇴근하려던 사장님이 마지막 손님으로 받아주셨다. 밖에서 들어올 때 상호가 보이지 않아 간판없는국수집인가 했는데, 간판 없는 건 맞고 상호는 있었다. 가볍게 따뜻한 국수 하나랑 기본김밥 하나를 주문해 본다. 마감하려고 옷도 입으신 것 같은데 죄송죄.. 더보기
서면 버거스올마이티, 아메리칸 더블치즈버거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 고등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햄버거, 치킨, 피자를 참 좋아했었는데, 성인이 되고는 양식보다는 한식이 좋아졌다. 아마 술을 입에 대고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로 맥주보다 소주를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식 안주들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고, 학창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참 좋아하던 햄버거, 치킨, 피자는 점점 내 입에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변한 입맛은 최근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더라. 다만 나도 가끔은 햄버거나 피자 생각이 난다. 그럴 때는 맥도널드나 버거킹 같은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 보다 이왕이면 개인이 운영하면 수제 햄버거 가게를 찾게 된다. 생각해보면 20대 후반쯤 캐나다에 1년간 있으면서 그 흔한 햄버거를 먹은 기억이 없다. 당시 부산에서는 보지 못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던 브랜드가 서브웨이였다. 두어번.. 더보기
초량 청도식당, 5천원의 행복 푸짐한 두루치기 정식 종종 두루치기와 제육볶음의 차이가 뭔가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두루치기는 물기가 있고, 제육볶음은 물기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둘 다 같은 요리인데 다르게 부를 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두루치기가 상위개념이고, 제육볶음은 그 하위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제육'은 '저육'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볶은 요리인 것이고, 두루치기도 조리방법은 유사하지만 재료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흔히 두루치기라고 하면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두루치기를 떠올리지만, 두부를 재료로 한 두부 두루치기도 있고, 오징어를 재료로 한 두루치기도 있다. 글을 쓰다보니 급 골목포차의 두부두루치기가 생각난다. 초량육거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초량불백거리가 나온다. 불백거리 인근에 위치한 청도식당. 두루치기가 생각나 찾.. 더보기
연산동 도심속바다, 접시에 가득 찬 대방어회 커다란 접시에 빼곡하게 담긴 대방어회. 이번엔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도심속바다에서 대방어회를 먹고난 후기다. 최근 겨울철에는 대방어회를 취급하지 않는 횟집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 연산동 역시 대부분의 횟집에서 대방어회를 맛볼 수 있다. 테이블을 꽉 채우는 인원이라 대방어 큰 사이즈로 주문했다. 살짝 부풀어 오른 계란찜과 부추전. 단출한 곁들임으로 테이블이 채워진다. 대방어회 90,000원. 셀프로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모양이 잡힌 밥도 함께 나온다. 접시 사이즈가 제법 큰데, 등살, 뱃살, 사잇살 등 빼곡하게 담겨 있다. 가마살에서는 진한 고소함과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빨간 사잇살은 기름장에 콕 찍어서 먹고. 길쭉하게 썰어놓은 배꼽살은 초밥을 만들어서도 먹어보고. 간당에 살짝 찍어서도 .. 더보기
초량 이백현옛날돈까스, 2대를 잇는 돈까스 전문점 가끔 브라운소스가 올라간 옛날식 돈까스가 생각날 때가 있다. 오늘같은 날이 그런 날이랄까. 사무실 인근 고관함박과 이백현옛날돈까스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이백현옛날돈까스로 마음이 기운다. 지하철 초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초량에서 유명한 천백돈까스만큼 혹인 더 이상 오래된 집으로 알고 있는데 천백돈까스만큼이나 잘 알려진 집은 아니다. 그러고보면 초량에는 옛날돈까스 집들이 많은 것 같다. 근래 이전한 스완양분식과 부산역앞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달과6펜스까지 하면 4곳의 옛날돈까스 집들이 있는 셈이다. 국내산 돼지로 만든 돈까스 하나 주문. 상호에 걸려있는 이백현이라는 이름의 주인공. 창업주라고 들었다. 지금은 아드님이 운영하시는 것 같던데 가게에 들어오면서 본 얼굴이 사진과 닮았더라. 깍두기와 단무지는.. 더보기
대구 봉덕동 후포회수산, 쥰 최애 횟집에서 맛 본 대방어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횟집 중 하나 후포회수산. 부산과 대구 횟집들을 여기저기 가본 결과 부산은 동백섬횟집이 내 스타일이고, 대구에서는 후포회수산이 내 스타일이더라. 오래전에 친구 아버지가 횟집을 추천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부산 모처에 있는 횟집을 추천한 적이 있었다. 곁들임보다 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고 가성비 좋은 집이라 생각했건만, 결과는 실패. 뭐 이런 집을 추천했냐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졌었다. 알고봤더니 친구 아버지는 회도 회지만, 곁들여지는 음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라. 진작 그렇게 이야기하시지... 아직 포스팅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가봤던 대구의 유명한 횟집은 이 곳, 봉덕동 후포회수산, 수성구 상동 산꼼파, 수성동 형제수산 두 곳, 시청 뒤에 위치한 동인회식당, 그리.. 더보기
민락동 할매국수, 별미 김치수제비가 완전 내 스타일 요즘들어 어린시절 먹던 김치국밥이 자주 생각난다. 그래서 김치국밥 한 그릇 할 수 있는 집이 없을까 검색을 하다, 우연히 김치수제비를 판매하는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영교차로에서 동방오거리쪽으로 오다보면 할매국수라는 노란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도로에 무학로 57이라는 주소가 보인다. 가게에 들어서니 정면에 메뉴들이 보인다. 망설임없이 김치수제비를 주문했지만, 기본메뉴인 물국수도 궁금하다. 물국수 한 그릇 3천원. 검색했을 때 물국수 사진을 봤지만, 결코 적지 않은 양이었고 고명도 잘 올라가 있었는데 가격이 참 착하다. 내가 주문한 김치수제비도 4,500원이니 역시나 착한 가격이다. 김치수제비만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적은 양이지만 밥도 함께 내어준다. 김치, 단무지와 함께 이렇게 한 쟁반을 받으니 만.. 더보기
대구 봉덕시장 청도손칼국수, 얼큰함에 속이 풀리는 어탕 칼국수 부산에서도 어탕국수를 맛볼 수 있는 집이 물론 있지만, 음식점수 대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방아와 제피향이 진하고, 얼큰하면서도 혀가 얼얼한 어탕국수 한 그릇이 생각날 때는 주로 가는 집들만 가곤 했다. 대구 봉덕시장에 위치한 청도손칼국수. 봉덕시장은 꿀떡으로 유명한 평화떡공방(평화떡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의 돼지국밥집 이름 중에서 자주 거론되는 청도돼지국밥과 김천식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 크지 않은 시장규모인데 유명한 집들이 많은 시장이다. 자리가 나길 기다리면서 칼질하는 모습을 담아본다. 대구에서 식당 메뉴판에 칼국수라고 써 놓은 집은 많이 봤지만,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어 울퉁불퉁한 칼국수는 잘 없었다. 대구에서의 칼국수는 대부분 누른국수였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