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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가

대구 남산동 김도영의 진주통닭, 바싹바싹 담백한 옛날통닭 초벌된 통닭 무리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잘라 튀기지 않고 통으로 튀기는 스타일을 옛날통닭 또는 제사닭이라고도 부르더라. 다만 우리 집에서 제사상에 올리는 닭의 스타일과는 다르고, 전라도에서 제사닭이라고 부르는 스타일과도 다르니 잘은 모르겠지만 지역적인 특색이 있나보다. 대구 남산동, 남문시장에 위치한 김도영의 진주통닭. 최근 남문시장 일대는 개발과 재정비로 정신이 없었다. 진주통닭은 뉴욕통닭, 원주통닭과 함께 대구 3대 통닭이라고도 불리는 집이다. 사실 언급한 세 집은 다 가봤지만, 대구에서 통닭집을 많이 가본 것이 아니기에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겠다. 닭을 자르지 않고 통마리로 튀기니까 진짜 통닭인 셈이다. 한 번 튀겨진 닭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여기저기 제법 많았다. 자르지 않은 온마리 닭.. 더보기
양정 17번지묵은지닭한마리, 뜨끈한 묵은지전골에 꼬불이 어묵 추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로 2.5단계를 시행중인 부산. 기온까지 낮아져 집콕하는 일상의 나날들이다. 일상의 재미 중 하나였던 맛난 음식을 탐하던 취미는 즐기기 힘들고 그렇다보니 주로 밀린 사진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평소 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256기가인 저장용량이 어느덧 3-4기가 밖에 남지 않아 사진정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양정 소방서 건너편에 위치한 17번지묵은지닭한마리. 2년만에 방문했더니 가게 앞에 못보던 수족관이 놓여있다. 사직동 57번 버스종점 옆에도 동일한 상호의 음식점이 있었다. 묵은지전골에 어묵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시작은 시원하게 소맥으로. 테라와 진로의 조합을 테진아라고 부드러다. 연두부, 계란말이, 어묵볶음. 기본안주는 단출하다. 20분정도 시간이 걸린 듯 하다.. 더보기
대구 칠성동 거창손국수, 매생이칼국수에 수제비를 섞은 매생이칼제비 칼국수도 먹고싶고 수제비도 먹고 싶을 때 두 가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칼국수와 수제비를 섞어 칼제비를 내어주는 집은 사랑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볼일이 있어 들렀던 날.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인근에서 식사할만한 곳을 찾아보니 매생이와 굴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보인다. 주력은 매생이굴국밥인 것 처럼 보였지만, 면을 사랑하고 밀가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칼제비가 눈에 딱 들어온다. 매생이굴국밥처럼 매생이와 굴을 같이 넣어줬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매생이칼제비였다. 홀에 4테이블이 전부인가 했더니 안쪽에 방도 있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방 구석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낮술을 걸치는 팀의 목소리도 들린다. 매생이칼제비 한 상. 혼밥이라 동그란 쟁반에 담은 채로 내어.. 더보기
서면 김씨주당, 고소한 아구찜과 속풀리는 아구탕 평소 매콤한 아구찜만을 쫒다가 매콤한 맛 속에서 고소한 맛이 도드라지는 아구찜을 만났다. 2층 '고기로 하나되는 순간'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고하순'과 함께 1층 '김씨주당'은 부산의 젊은 요식업 종사자들이 모인 '훈혁키친'의 새로운 브랜드다. 평소 오픈하고 바로 방문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새롭다고 표현하기엔 시간이 제법 지났을지도 모르겠다. 계단을 올라 2층 다락방에 자리를 잡고 아구찜을 주문했다. 가운데 물김치와 좌우로 콘샐러드, 미역나물 무침이 곁들임으로 내어진다. 순한맛과 보통맛, 매운맛과 미친매운맛으로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평소 매운맛을 즐기지만 서서히 단계를 올려가는 게 맞다. 한 번에 맵게 주문했다가 큰일을 치를 수 있기에 우리는 보통맛으로 주문. 이런걸 맵쫄이라고 하던가... 지금까지 서.. 더보기
대연동 더스모코펍, 부산 솔트마리오의 기버터스테이크와 파스타 유튜브 등에서 썬그래스를 쓰고 소금을 뿌리는 영상으로 유명한 누스렛 괵체. 우리에겐 솔트배(Salt Bae)로 유명하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본인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얇게 저민 안심 스테이크와 뭉뚱하게 찢은 바게트에 기(Ghee) 버터를 부어 튀기듯이 조리하는 스테이크가 대표메뉴이다. 단골들은 편하게 스모코라고 부르는 대연동 더스모코펍. 누스렛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 기버터스테이크를 시작했다고 해서 방문했다. 지금 시즌엔 눈오는 풍경의 영상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먼저 화이트 와인 한 잔씩 따르고. 먼저 주문한 메뉴는 통영에서 당일 작업해서 받았다는 석화 하프쉘. 27피스에 3만원. 탑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석화. 채썬 빨간고추, 파란고추를 올려 데코를 했다. 통통하고 빤질한 생굴. 까만 테두리가 선명하.. 더보기
대구 남산동 유창반점, 유명한 중화비빔밥 맵다 매워 대구에서 세 번째 맛본 중화비빔밥. 첫번째는 수봉반점이었고, 두 번째는 배달 주문한 유창반점의 중화비빔밥, 그리고 이번에 이전한 유창반점의 중화비빔밥이 세 번째다. 올해 초에 기존의 위치에 있던 유창반점을 방문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맛볼 수 없었다. 당시 대구는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우연히 배달의민족에 유창반점이 올라와 있길래 짬뽕이랑 중화비빔밥을 주문 했는데 어찌나 맵던지... 또이스치킨을 맛나게 먹을 정도로 매운 음식을 즐기지만, 유창반점의 짬뽕과 중화비빔밥은 참 맵더라. 그런데 지인들은 또 안맵다고 하니 매운맛을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새로 자리잡은 유창반점은 카페같은 분위기다. 코너의 통유리쪽은 혼밥족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입구 .. 더보기
대구 거래처식당, 탕제원에서 먹는 제철음식 굴보쌈 부산에서는 싱싱한 생굴이 곁들여진 굴보쌈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대구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남산동 보쌈골목을 가도 생굴을 따로 내어주기 보다는 굴김치를 내어주는 식이었다. 대구 남산동 제철음식점 거래처. 남산동 보쌈골목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다. 반월당역에서 가깝다. 좌석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만석이라서 30분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미안하다며 자리를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한다. 따라가 보니까 탕제실이었다. 낮에는 탕제원을 운영한다고 한다. 탕제실에 캠핑용 테이블을 깔아준다. 목축임을 위해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을 주문. 약재 냄새가 진하게 남아있는 공간이었지만, 나쁘지 않다. 사실 이런 특별한 분위기가 더 좋다. 맛살무침, 감자샐러드, 동그랑땡, 순두부, 계란찜, 오이랑 당근. 단출하게.. 더보기
범내골 산청보리밥, 코로나시대 혼밥하기 좋은 곳 갖은 나물을 올려 비벼 먹는 보리밥 한 그릇을 바라보면 맛도 맛이지만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 범내골역 인근에 위치한 산청보리밥. 근처에 부산야끼토리엔정, 마야양꼬치, 태호네양꼬치가 있다. 코로나 2.5단계인 부산은 더 한산하다. 혼밥하기 왠지 미안한 느낌이랄까. 먼저 숭늉 한 잔을 내어준다. 마지막 입가심을 위해 아껴뒀다. 메뉴는 보리밥 단일메뉴. 뽀글뽀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와 함께 밥은 쌀과 보리가 반반 섞였고, 나물은 5가지, 열무김치와 시락국, 계란후라이가 쟁반에 담겼다. 6천원짜리 보리밥 한 상에 반숙 계란후라이가 만족도를 올려준다. 콩나물, 무생채무침, 미역, 시금치, 애호박, 열무김치. 나물의 간이 슴슴해서 비벼먹기 딱 좋다. 개인적으로 반숙 계란후라이와 함께 마음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