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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부산/부산누들로드

엄궁 고성분식, 수제비와 칼국수를 섞은 수칼과 비빔칼국수 오래전부터 엄궁전통시장에 있는 고성분식이 궁금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종 보는 칼국수와 수제비의 비주얼이 면을 사랑하는 내 식욕을 자극했다고 할까. 엄궁전통시장 입구. 사실 인근에서 대학생활을 했지만, 엄궁전통시장은 처음이다. 평소 생활반경에서 상당히 먼 편이라 큰 마음을 먹고 움직였다. 상가형 시장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허름하다. 생활의달인에도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테이블 세개짜리 아담한 가게. 메뉴에는 없는데 칼제비도 가능하다고 한다. 고성분식에서는 칼제비가 아닌 수칼이라고 부르더라. 칼국수+수제비냐 수제비+칼국수냐에 따라 작명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수칼 두 그릇과 비빔칼국수 한 그릇 주문. 빨간 대야에 반죽이 담겨있다. 칼국수나 수제비 종류를 주문하면 여기서 반죽을 때서. 이 기계에 넣으면 .. 더보기
금정산성 북문국수, 따끈한 손두부에 산성막걸리 한잔 금정산성에 올라 따끈한 손두부를 마주하니 시큼한 산성막걸리 한 잔이 생각이 절로 난다. 화명수목원 가는 방향에는 비빔국수로 유명한 서문국수가 있고, 국청사 앞에는 북문국수가 있다. 두 집의 취급하는 메뉴의 차이는 살짝 있다. 이런 가건물인데 텃밭도 있고, 꽃도 있고, 낮잠을 즐기는 멍멍이도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다음 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은 맑았다. 밖은 살짝 추웠는데 실내 온도는 적당하고 습하지 않아 좋은 날씨.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손두부와 산성막걸리에 시선이 고정된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날씨가 좋아 술 한잔 생각이 난다. 손두부, 산성막걸리를 주문하며 비빔국수도 하나 주문했다. 간판에 국수를 걸고 있는데 안시키면 섭섭하지. 그리고 서문국수에서 먹은 비빔국수와 비교 해 보고 싶.. 더보기
수정동 원앙, 맑은 쫄우동과 충무김밥 세트 쫄면이라는 음식은 친숙하다. 중면정도 되는 굵기, 노르스름한 색상,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쫄깃함이 남다른 면발. 주로 분식집에서 양배추, 상추, 당근 등을 넣고 매콤하게 비벼서 먹는다. 쫄면은 인천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한다. 부산에는 그 쫄면 면발로 만든 우동이 있다. 면발은 쫄면, 국물은 우동. 합쳐서 쫄우동이라고 한다. 국물이 있는 쫄면요리가 다른 지역에 없는 것은 아니다. 경주 명동쫄면집에서 온쫄면을 주문하면 부산의 쫄우동과 같은 비주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내가 쫄우동을 처음 먹어본 건 5년전 유명분식이지만, 90년대만 하더라도 분식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가 쫄우동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동광동에서 보수동으로 이전한 유명분식, 영도 동삼동에 위치한 백설대학, 해운대 에버그린 정도가 .. 더보기
서면 화전국수, 착한가격으로 부담없는 따뜻한 국수 한 그릇 서면임에도 2천원에 국수를 먹을 수 있던 화전국수. 지금은 가게를 이전하며 3천원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그래도 가성비 짱짱하다. 푸짐한 양에 가격까지 부담 없으니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 참 좋은 집이었다. 옛 정취가 남아있던 화전국수 골목. 마포식당부터 화전국수까지 가격 착한 집들이 골목을 따라 영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술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4년전 방문했을 때 화전국수 메뉴판. 당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이 2천원이었다. 10여년 전 서면에서 술 한잔 할 때면 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어느정도 채워주고 술을 마셨는데 당시는 1,500원정도 했던 것 같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화전국수. 물론 지금도 그렇다. 고명은 김가루와 부추가 전부인데 깨소금과 김가루 인심이 후해 수북하게 올려준다... 더보기
연산동 연일시장 연일손칼국수, 맑은 국물의 부드러운 칼국수가 3,500원 칼국수라는 음식은 대중음식이지만, 그 역사는 길지 않다. 6.25전쟁 이후 쌀이 부족했던 우리나라 쌀은 부족하기에 구호물자로 들여온 밀가루를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발전했다. 60년대에는 '혼분식장려운동'이 있었고, 매주 수요일은 '분식의 날'로 지정했던 것만 봐도 국가적으로 얼마나 분식을 장려했는지 알 수 있다. 길지않은 칼국수의 역사지만,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한 것 같다. 육수를 내는 방법부터 면을 반죽하고, 뽑는 방법, 칼국수 위에 올리는 고명까지 지역과 가게만의 색깔이 묻어 있다. 연산로타리 근처에 위치한 연일시장. 시장건물 안에 있는 칼국수집을 방문해봤다. "연산동 연일시장 연일손칼국수, 맑은 국물의 부드러운 칼국수" 손칼국수 한 그릇 3,500원. 확인 해 보니 방문 당시.. 더보기
세월이 진하게 녹아 있는 라면집 영도 골목분식, 안성탕면의 변신 마지막으로 밖에서 라면을 사 먹은건송도 코스모스분식이었지만, 그 이전의 기억을 찾아 떠올려보니 아득하게 멀기만 하다.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라면을 먹은 건 빼고 클라우드의 사진을 찾아봤다. 팔도비빔면이 아닌 안성탕면으로 비빔면을 만들어 주는 집.영도에서 유명한 라면집을 가봤다. "안성탕면의 변신은 무죄, 세월이 녹아 있는 라면집 영도 골목분식" 부산남고등학교 앞 골목길에 와글와글 간판이 보인다.와글와글은 도날드와 함께 영도에서 즉석떡볶이로 유명한 집이다. 와글와글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라면집이 나온다.상호는 골목분식인데 영도 라면집으로 더 유명하다. 가게 출입문 부터 레트로 느낌이 확 온다. 사실 이건 레트로가 아니라 그냥 오래된 거다.가게에 들어서기 전의 출입문부터 테이블, 의자에 할아버지까지.세월이 느.. 더보기
당감동 동춘이만두, 가성비갑 3천원 손칼국수와 폭신한 고기만두 피란민촌이 있었던 당감동. 당감시장 인근에서는 당시 모습을 간직한 집들을 아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란민들이 모여살던 동네라서 냉면이나 밀면을 먹을 수 있는 곳들도 제법 많은 곳, 당감동. 오늘은 당감동에서 만두와 칼국수로 유명한 분식집을 찾아가봤다. "당감동 동춘이만두, 가성비갑 3천원 칼국수와 폭신한 고기만두" 당감삼익아파트 뒤편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동춘이만두. 동네사람들은 알겠지만, 외지에서 찾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위치다. 가게 앞에 설치된 찜기에서 만두와 찐빵을 찐다. 가격들이 하나같이 착하다. 고기만두 8개에 2,500원. 옛날찐빵 5개에 2천원. 그리고 손칼국수가 3천원, 하나씩 주문했다. 홀에 테이블 3개와 방에 테이블 3개가 놓여있다. 들어갔을 때 홀에는 식사중이라 방에 자리.. 더보기
연산동 차애전할매칼국수, 양파 양념장과 고소한 튀김가루 칼국수 #부산칼국수로드 #부산칼국수열전 11번째 맛을 즐기는 지인들과 모여있는 단톡에서 아침부터 토곡 차애전할매칼국수 이야기가 나왔다. 양파가 가득한 빨간 양념과 튀김가루가 올라가는 칼국수. 말이 나온김에 늦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차애전할매 칼국수 한 그릇 하러 다녀왔다. 연산8동과 연산9동 일대를 토곡이라고 부르는데 옛날옛적에 토끼들이 많이 살았던 고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집이 차애전할매칼국수 본점이고, 대각선에 분점이 있다. 단골들은 본점을 할매집, 대각선 분점을 삼촌집(아들집)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할머니가 안계시더라. 처음 이 집을 방문한건 2001년. 인근의 선배 집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이 집 칼국수로 해장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처음 방문한 시기만 해도 이.. 더보기